그런데 영 신뢰가 가지 않는다. 고마울 법도 한데 영 그러한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다. 맨날 하는 소리, 허구헌날 듣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좀 장황하지만 문재인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발언한 내용을 나열하면 이렇다.
“참여정부 시절 새만금특별법을 제정하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한 만큼 우리 당이 확실히 마무리 짓겠다” “새만금 지구의 국내·외 대규모 기업유치와 중국과의 인적·물적 교류를 위해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은 필수적” “총리실 소속 추진지원단 설치는 당연한 것”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전북은 외딴섬 취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예산 반영률은 전북이 최하위였다“ ”정부 인사정책에서 전북은 국무위원 한 명 없을 정도로 편중인사의 피해를 보고 있다”
새로운 것도 없을 뿐더러 처방이나 방법론도 제시되지 않은 그야말로 립서비스 수준이다. 최고위원회의는 지역에서 열린 첫 회의다. 그렇다면 현장의 고민을 듣고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핵심을 파악해 가며 대안을 모색하는 진정성 있는 접근이 있어야 했다.
그런데 현장 회의라는 취지를 살리지 못했고 진정성도 보여주지 못했다. 이를테면 새만금 국제공항과 총리실 소속 추진지원단 설치 문제라면 관련 상임위의 담당 국회의원을 지정해 주기적으로 보고 받고 진행상황을 분기별로 체크하겠다는 등의 구체적인 답변이 있었어야 했다. 어려운 것도 아니다.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또 최고위원 대부분이 전북의 아들, 사위, 며느리 따위를 들먹이며 상투적인 립서비스를 하는 것도 식상하다. 그래서 어떻다는 것인가. 전북을 갖고 노는 것 같아 기분도 별로 좋지 않다.
결론을 말하면 얼렁뚱땅 립서비스에 그치지 말고 성과로 말하라는 것이다. 전북의 현안과 문제에 대해서는 2012년 대선과 2013년 총선, 지난해 6·4지방선거, 지난 2·8전당대회 때 수도 없이 건의하고 지원 약속한 것들이다.
성과도 없이 이걸 반복해서 약속하는 건 도민을 바보로 알거나, 정치인 자신들의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다는 방증 밖에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