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3월2일 신협중앙회 최초의 조합원 출신이자 전북 출신 최초의 회장 자리에 오른 문철상 회장은 임기동안 경영의 4가지 핵심가치인 ‘가치추구’, ‘감동지향’, ‘건전경영’, ‘상생발전’을 조직전반으로 확산하고 창의적 혁신과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신 금융공동체’를 만드는 데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신협은 그간 조합합병, 신규지점 개설, 차세대 전산망 구축 등을 통한 생산성·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기했으며, 지난해 결산 결과 2000억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실현했고, 13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연체비율도 사상 첫 3%대에 진입했으며, 올 해는 조합의 질적성장과 건전한 경영 강화의 해로 설정, 알차고 내실있는 신협에 초점을 뒀다. 또한 자영업자와 저신용 근로자 및 서민을 위한 햇살론을 비롯한 서민지원대출을 지속적으로 취급해 서민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계획이며, 국민들로부터 작지만 알찬 금융으로서 신뢰받고 사랑받는 대표 조합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신협 55주년을 맞는 해로 경제양극화를 해소하고 사회 경제적 약자를 배려하는 신협의 금융공동체운동이 새롭게 조명될 수 있도록 다큐멘터리 제작 등 신협이 서민의 금융 동반자로서 사회적 역할을 더욱 확산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전북 최초 신협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된 소감은.
“고향인 전북에는 신협운동에 헌신해 온 선구자가 많습니다. 1959년 농민들을 위해 치즈를 만든 벨기에 출신의 지정환 신부와 김재덕 주교, 전철환 전 한국은행 총재 등이 오늘날의 신협을 만든 1세대 지도자들입니다. 이제 제가 중앙회장으로 그런 토양과 문화를 바탕으로 아름답고 향기로운 협동의 꽃을 피울때라 생각합니다.”
-단순 금융기관을 넘어 인간중심, 조합원 중심의 철학을 고수하게 된 배경은.
“설립 이래 55년간 신협은 문턱 높은 일반 금융기관의 혜택에서 소외된 서민과 영세상인 등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따듯한 이웃이 돼 왔습니다. 이런 마음을 이해하듯 1998년 IMF 때에도 타금융기관 돈을 갚지 못한 조합원들이 신협 돈 만큼은 갚아 주었습니다. 이런 그들의 마음을 저버릴 수 없습니다.”
-신협의 성공적 발전 핵심 요소는.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조합원도 협동조합 성공의 핵심요소입니다. 전주대건신협은 전주전동성당 신자들이, 진안군청신협은 진안군 공무원이, 전주 개인택시신협은 택시기사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특화금융을 꼽는다면.
“담보와 신용으로 결정짓던 대출 관행을 깨고 올 4월1일부터 자활의지가 강한 노숙자 등 극빈층을 대상으로 ‘삶의 희망 자금’을 지원합니다. 제1기 대상은 33명으로 전국 33개 우수 신협이 추천한 사람들입니다. 중점은 신용이나 담보가 아닌 자활의지로 스스로 독립할 때까지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졸업하면 다시 2기 자활대상자를 뽑습니다. 예를 들면 자활의지가 강한 노숙자에게 리어커 등을 마련할 수 있는 자금 300만원을 지원한 뒤 지속적인 컨설팅을 통해 각 지역의 해당 조합과 연계, 이들이 대상자의 물품을 사고 지원하는 방법으로 이들이 자립할 때 까지 지원 사이클은 계속됩니다. 계획대로라면 이들은 6개월 내 원금을 상환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됩니다.”
● 문철상 신협 회장은 조합원 출신 첫 수장…'가난한 이웃과 더불어 잘 살자' 실천
문철상 회장은 1982년 군산 둔율동 성당 안복진 요셉 신부로부터 신협운동을 해보자는 얘기를 듣고 당시 군산의 최대 기업인 경성고무를 그만두고 신협에 몸담게 됐다. 경성고무에서는 대졸초임 12만원의 봉급을 받았지만 신협에 와서는 8만원으로 줄었다. 이후 ‘가난한 이웃과 더불어 잘살자’는 신협 운동에 깊은 감명을 받고 지금까지 32년간 ‘어두운 곳에 햇살 같은 신협’을 목표로 신협 르네상스 운동을 벌여오고 있다.
문 회장은 1951년 생으로 1990년 전주대 경영학 석사, 2002년 군산대건신협 상임이사장, 2004년 전북 신협협의회 회장, 2009년 신협중앙회 이사, 2011년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2011년 군산대 경영학박사과정을 밟았으며, 2014년 3월부터 현재까지 신협 중앙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 국내 첫 기부협동조합 '신협사회공헌재단' 출범
신협중앙회는 지난 1월29일 국내 최초의 기부협동조합인 신협사회공헌재단 출범 기념식 및 현판식을 가졌다.
신협사회공헌재단은 사회적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협중앙회 및 전국 920개 신협 임직원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특히 사업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이 아닌 순수한 신협 임직원 자체가 기부하는 사회공헌사업만으로 이뤄진 협동조합은 국내 최초의 사례다.
신협사회공헌재단은 어둡고 그늘진 곳에 햇살 같은 신협의 역할을 실천하고자 하는 580만 신협인들의 의지가 담겨 있다.
재단을 통해 금융소외계층이 삶의 희망을 일깨울 수 있도록 단순 기부를 넘어 ‘자활’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빈곤의 악순환’을 끊는데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