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인근 노송동 간이정류장 시외버스 승차 '아찔'

주말마다 교통 혼잡 / 승객·운전기사 분통

▲ 7일 전주 한옥마을 공영 주차장 옆 노송동 시외버스정류장에서 시외버스 한대가 몰려든 관광차량들 때문에 정류장에 들어서지 못하자 승객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도로위로 뛰어들고 있다. 추성수 기자

주말이면 전주시 노송동의 시외버스 간이정류장에는 버스가 진입하지 못해 승객들이 도로에 나와 버스를 타야 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된다. 인근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의 차량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 간이 정류장 앞 차선을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류장 바로 옆에 위치한 한옥마을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려는 차량까지 겹쳐 시외버스가 설 자리를 찾지 못하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전주시가 치명자산에 한옥마을 임시주차장을 설치, 이달부터 셔틀버스와 함께 운영하고 있지만 노송동 간이정류장의 교통혼잡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노송동 간이 정류장에는 남원과 임실·순창·구례·순천 등 동남부 지역으로 향하는 시외버스가 정차한다.

 

시민들과 버스 관계자의 불만도 폭주하고 있다.

 

김모 씨(58·임실)는 “어떤 날은 3시간을 기다려도 버스가 안 올 때도 있다. 정체된 차량 때문에 버스가 아예 간이 정류장에 서지 않기 때문이다”며 “게다가 버스가 도로 복판에서 승객들을 탑승시킬 경우 위태로운 상황이 연출된다”고 말했다.

 

간이 정류장 관계자는 “평일에는 괜찮지만 주말만 되면 한옥마을을 찾는 차량이 북새통을 이뤄 정류장에 버스가 진입하지 못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며 “벌써 2~3년 째 이런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는 만큼 시에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해 한옥마을에 다녀간 관광객은 약 592만 명에 이른다. 전주시는 올해도 날이 따뜻해지는 4~5월에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송동 간이정류장을 다른 지점으로 옮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외버스 운전기사 서모 씨(62)는 “각 구간마다 정해진 시간이 있기 때문에 간이정류장 근처 차선에 차량이 정체돼 있으면 승객을 태우지 못할 때도 있다” 면서 “이용객이 적은 전동까지 노선을 확산시켜 정류장 이용객을 분산시키던지, 전주천 부지에 추가로 주차장을 설치해 한옥마을 주차대란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