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9일 천정배 전 의원의 탈당 및 4·29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 선언을 두고 "명분 없는 탈당이자 명분 없는 출마"라고 혹평했다.
새정치연합으로선 4월 보선이 모든 지역에 2명 이상의 야권 후보가 출마하는 '일여ㆍ다야' 구도로 짜이는데다 천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로 야권의 심장이자 텃밭인 광주에서 의석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천 전 장관이 당선되면 새정치연합에 대한 호남 민심 이반이 가속화해난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당으로선 어떻게든 천 전 장관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의 명분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김영록 수석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박근혜 정권의 실정에 절망하는 국민이 대안세력으로서 새정치연합에 큰 기대를 거는 때에 천 전 의원의 탈당은 당의 단합을 깨고 국민 속에 형성되는 정권교체의 기회를 무산시키려는 행위"라며 "천 전 의 원의 명분 없는 탈당은 국민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러 고뇌가 있었겠지만 굳이 탈당까지 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하는지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도 어려운 형국에 당에서 큰 책임을 맡았던 분이 당 분열에 앞장서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최민희 의원도 트위터에 "2016 총선에서 송파에 출마하시면 당선됨은 물론 강남-서초-송파 벨트에 지각변동을 몰고 오실 역량이 되는 분인데 안타깝다"고 적었다.
정치 평론가들은 천 전 의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새정치연합엔 정치적 위기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에서 원심력이 작용하는 상황에서 지명도 있는 천 전 의원이 출마하면 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새정치연합이 패배한다면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야권 내 새정치연합의 주도적 위치가 다소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화 정치평론가도 "광주에서 새정치연합이 패배하면 지역 기반과 정체성에 상당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천 전 의원이 이긴다고 해서 새로운정당이나 정치세력을 만들어 나가는 파괴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