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공·사립을 통틀어 여성교원의 비율이 아직은 46%이지만, 최근 치러진 교원 임용시험의 최종 합격자 비율만 봐도 여성이 조만간 남성을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교육부는 2015학년도 교원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중 여성의 비율이 초등 64.5%, 중등 65.5%인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처럼 교육 현장에서 여성강세 현상이 두드러지지만 정작 승진구조 및 관리자급 직위는 남성 중심으로 판이 짜이고,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지난해 도내 초등교장 409명 가운데 여성이 20%에 미치지 못하는 80명이고, 중등교장은 고작 13% 수준이다. 도교육청과 직속 기관장, 시·군 교육장 등 관련기관 간부도 전체 41명 중 여성이라야 6명에 불과하다. 승진제도와 관리자급 구성원에서 성차별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성비에서만이 아니라 남성과의 격차를 갈수록 좁히거나 추월하고 있다. 사회 진출이 활발해져 의사 판사 등 엘리트 직종의 비율이 크게 늘고 있고, ‘금녀(禁女)’의 영역이던 사관학교의 수석 졸업과 경찰대 수석입학 등으로 거센 여성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교육계의 성비반영 실태는 남의 나라같이 들린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이건 말이 안 된다. 교단의 왜곡은 교육의 왜곡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여성 교원의 경쟁력을 끌어내려면 ‘남성이 여성 보다 낫다’는 전통적 관념과 성 역할에 대한 낡은 고정 관념이 만들어낸 한국 사회의 ‘유리 천장’부터 깨야 한다. 교단에서 진정한 남녀 균형을 위해 남성들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혼과 출산 육아 부담 등으로 인사와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는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고쳐야 한다. 여성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고는 우리 사회의 건강한 앞날은 기약할 수 없다. 교단 여초시대의 사회적 과제를 되새겨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