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세계태권도선수권 '무주 유치' 순항

문체부, 전북도 신청안 만장일치 가결 / 10일 연맹에 접수, 5월 10일 최종 선정

전북도가 추진하는 2017년 제23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9일 전북도와 도체육회 등에 따르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무주에 조성된 태권도원에서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유치하겠다는 전북의 요청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관광체육부 국제체육대회심사위는 지난 2일 회의를 열고 전북의 2017 대회 유치 신청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문광부는 관련 공문을 지난 8일 전북도에 내려 보냈다. 대한체육회 국제대회유치심사위원회도 지난달 27일 회의에서 전북에 대한 적극적 지지 결정을 내려 전북의 대회 유치 전망을 밝게 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10일 전북도의 유치신청서를 세계태권도연맹에 접수하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돌입한다. 앞서 지난 2월 말 도는 대한태권도협회에 유치의향서를 보냈고 협회는 같은 달 28일 세계태권도연맹에 이를 전달했다.

 

현재 2017 대회와 관련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과 터키(유치의향서 제출)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이며 카타르의 가세 여부도 10일 결정된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유치신청서를 접수한 국가의 도시를 대상으로 오는 4월 10일 현지실사를 시작한다.

 

실사를 마친 세계연맹은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러시아에서 5월 10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2017년 개최지를 최종 선정한다. 집행위원회는 한국인인 조정원 총재를 포함해 모두 37명으로 이중 32명이 투표권을 가지며 단순 다수결 표결방식으로 개최지를 결정한다.

 

전북도는 세계연맹의 현지 실사 대책을 세우는 한편 도내 관계기관과 대한태권도협회 등과 함께 내달 러시아 출장길에 올라 본격적인 유치전을 벌인다.

 

송하진 지사도 개최지를 결정하는 5월 10일 집행위원회에 참석, 대회 유치 프리젠테이션 등을 지휘할 예정이다.

 

지난 1973년 제1회 대회가 시작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격년제로 열리고 있으며 올해가 22회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서울(1회대회 포함 총 4회)과 제주(2001년), 경주(2011년)에서 대회가 열렸다.

 

전북도는 지난해 9월 개원한 무주 태권도원 활성화와 태권도를 통한 한류 확산을 위해 오는 8월 23일부터 4일간 열리는 2015 세계유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태권도원 개최 확정을 계기로 내친김에 2017년 제23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까지 개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도는 태권도원 시설이 세계태권도선수권 유치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가 한국인이고 개최지를 결정하는 집행위원 중 총재가 임명한 위원이 14명이나 되는 만큼 다른 국가보다 경쟁력이 앞서고 있다는 판단이다.

 

160개국에서 20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무주에서 개최되면 88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2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등 모두 163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대회 비용은 40억원(국비·도비 각 50%)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