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브랜드 공연 '춘향' 화려해진다

소리축제위, 무대 세트 개선 / 음악 대중성 갖춰 4월 첫 선

전라북도 브랜드 공연 ‘춘향’이 올해는 보다 세련미와 재미를 더해 전북지역을 찾은 관광객을 맞을 전망이다.

 

9일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춘향’은 지난해에 비해 무대 세트가 상당부분 개선된다. 특히 기존의 붙박이 세트 대신 좌·우 전환과 가림막 등을 동원해 보다 역동적인 배경에서 공연이 진행된다. 또 조명 전문가를 통해 화려하고 세련된 무대를 연출한다.

 

음악은 이경화 감독과 왕기석 명창, 지난 2001년 동아음악콩쿠르 국악 작곡부문 금상 수상자인 양승환 씨가 맡는다. ‘춘향’의 첫 씬(scene)은 ‘봄노래’로 시작하며, 지난 2013년 시연 시 문제가 됐던 경기민요는 ‘새타령’으로 대체된다. 옥중 씬에서는 ‘쑥대머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풀어내고, 사람들이 관람 후 흥얼거리며 나올 수 있도록 사회 풍자적인 내용의 ‘양반은 아무나 되나’, 춘향과 몽룡의 ‘그대 목소리’ 등 대중성이 깃든 곡들도 선보인다.

 

또 관람료 역시 지난해보다 1만원씩 할인해 R석 4만원, S석 2만원으로 조정됐다. 전북도민과 학생, 문화소외계층에 대한 관람료 할인은 계속된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춘향 공연으로 인해 외지인들에게 전주 여행이 당일치기가 아닌 숙박이 필요한 여행이 되길 바란다”며 “전북에 왔더니 비교적 저렴한 값에 양질의 공연을 봐 ‘횡재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전라북도 브랜드 공연 ‘춘향’은 시연을 거쳐 오는 4월 11일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공연장은 전라북도 예술회관이다. 공연단의 약 80%는 전북지역 인재로 채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