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대교나 서해대교 추돌사고는 안개 때문에 일어난 사고지만, 운전자들의 부주의가 직접 원인이다. 짙은 안개 속에서 50% 이상 감속 운전해야 하는 규정을 무시하고 100㎞ 이상 과속 질주한 차량이 더러 있었으니, 대형사고를 피할 수 없었다.
자연재해든 인재든 크고 작은 사고는 예방해서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정부와 자치단체, 교량 관리 책임자, 자동차 운전자 등이 모두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아야 한다. 하지만 지난 두 번의 대교 교통사고를 보면 교량 교통안전 관리 부실이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인재의 또 다른 주요 원인이다.
2006년 서해대교 참사 후 기상청이 안개특보 시스템을 설치했지만 정확도가 떨어지고, 교통상황을 알리는 전광판이 대교 위에 여러개 설치됐지만 짙은 안개가 끼면 무용지물이었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어리석은 운전자들의 질주를 제동할 장치는 아무것도 없었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성태 의원(새누리당)이 상습 안개지역에 전광판 등 교통안전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의 도로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결국 당국의 세심한 관리와 운전자들의 규정 준수가 뒤따르지 않으면 제 아무리 완벽한 도로법이 만들어진들 역시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동진강과 만경강, 금강, 섬진강 등 큰 강을 두고 있어 안개가 빈번한 전북지역의 교통안전시설도 부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옥정호를 가로지르는 운암대교에 안개등이나 기상정보시스템이 없다. 김제 공덕대교와 청하대교에 안개 소산장치가 5개씩 설치됐지만 전기가 인입되지 않아 무용지물이라고 한다. 영종대교 참사 한 달이 됐지만 당국은 지금까지도 상황 파악 중이다. 안전운전 의무는 운전자에게 있지만,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고 제대로 작동시킬 책임은 당국에 있다. 완벽한 안전대책을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