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교체

20대 총선이 내년 4·13으로 다가오면서 입지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국회의원 임기가 4년이지만 3년은 의정활동하고 나머지 1년은 다음 선거를 준비한다. 현역들은 현역들대로 수성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입지자들은 금배지를 뺏으려고 조직 만드느라 분주하다. 다음 총선은 헌법재판소에서 현행 선거구 인구기준에 대해 위헌판결을 내렸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현재 11개 지역구가 조정될 것이다.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현행 지역구를 줄이는 대신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정치관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아 앞으로 어떻게 선거구가 조정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선거구 조정에 따른 이해관계가 없는 전주 익산 군산은 현역들이 수성하려고 더 절치부심한다. 표심을 미리 잡기위해 의정보고회를 여는 등 지지기반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현역들에 대한 민심이 왈칵 좋은 편이 아니다. 초선이 3명인 전주에서는 오래전부터 현역 국회의원들의 존재감이 없다는 이야기가 시민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됐다. 한마디로 기대감에 못 미친다는 여론이다. 너무 야당의원으로서 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경험 부족으로 의정활동을 못한 면도 있지만 전문성과 정치력이 떨어져 애초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 한편에서는 그래도 한번 더 기회를 줘 인물로 키워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동정론도 나오지만 그렇지 않은 측면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여론주도층은 정치력이 약화된 전북정치의 복원을 위해 무척 고민스러워 한다.

 

그러나 문제는 4.29 재보궐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렸다. 원래 재보궐선거는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해 야권이 유리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공식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 야당이 이길 수 있는 선거에서 잇달아 패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도내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새정연 당 대표가 된 문재인대표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느냐에 따라 도내 정치권도 달라질 수 있다. 아울러 정동영 전 의원이 이끈 신당 국민모임도 후보를 낸다고 했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전북정치판이 영향 받을 수 있다. 정치는 변화무쌍한 생물이라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전북정치권은 꽃샘추위를 뚫고 꿈틀 댄다.

 

상당수 도민이 현역 두셋을 제외한 전현직 국회의원에 대한 시각을 ‘개찐도찐’ 정도로 보고 있어 20대 총선때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 이유는 무장관 무차관이 계속되는 등 현 정권에서 지역홀대가 이어지지만 이를 해결하려고 온몸을 던지는 현역 국회의원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에 선수교체를 원하고 있다. 상무이사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