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내를 들썩였던 주요 사건을 생생하게 기록한 사진이 한 자리에 선보인다.
한국사진기자협회 전북지부는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전주 덕진공원 입구에 있는 전주시민갤러리에서 2015 전북보도사진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11명의 도내 일간지와 통신사 사진기자가 참여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땀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을 각각 4~6점씩 추려 내보인다.
누리과정 예산 편성, 국립무형유산원 개관, 공기업의 혁신도시 입주, 세월초 참사 추모 현장, 전북현대모터스 축구팀의 K리그 우승, 6·4 전국동시지방 선거와 같이 정치·경제·사회·스포츠 등 시사성이 높은 사건뿐 아니라 인내로 포착한 자연의 결정적 순간을 렌즈에 담았다.
특히 올해는 사진기자가 현장에서 취재하며 당시 느낀 점을 후기로 엮어, 보는 사진에서 읽는 사진으로 꾸려 이해를 도왔다.
본보 안봉주 기자의 경우 지난해 11월 전주천에서 물고기 사냥에 성공한 ‘물총새의 비상’을 내놓았다. 파랑, 주황 등 화려한 몸 색깔을 지닌 물총새가 자신의 얼굴 길이보다 긴 부리로 물고기를 문 채 물 위에서 날개짓하는 장면이다. 수면 위에서 포말을 일으키는 물방울이 선명하게 비치는 가운데 수면에 물총새의 모습이 흐릿하게 비치며 대조를 이룬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천연기념물 204호인 팔색조가 전주 근교 바위에서 둥지를 트고 새끼에게 먹이를 잡아주는 사진도 눈길을 끈다. 이름답게 청록, 빨강, 검정 등 알록달록한 팔색조가 나뭇가지와 이끼 사이에 둥지를 만들고 입을 찢어져라 벌리고 있는 새끼 2마리에게 먹이를 주는 순간이다.
본보 추성수 기자는 지난해 8월 익산시 망성면 금강변에서 경찰의 과학수사대가 6·25 당시 북한군과 전투를 벌였던 경찰관의 유해 발굴 현장을 기록했다. 동족상잔(同族相殘)의 비극을 되새기게 했다.
더불어 연초 설 연휴 기간 전주 남천교에서 한 교회가 마련한 무료 급식을 먹는 이웃의 모습도 꺼내보였다. 뜨거운 김을 내뿜으며 허기진 배를 채우는 몸짓에서 명절에 더욱 쓸쓸한 이들을 조명했다.
신상기 한국사진기자협회 전북지부장은 “ ‘한 컷의 사진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처럼 보도 사진이 지닌 영향력과 반향은 크다”며 “현대사의 기록으로 후대에 전해질 사진으로 지난해 도내 상황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에 이어 2차 전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정읍시 시기4길에 있는 정읍사예술회관 옆 정읍시립미술관에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