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영화제 '스페셜 포커스' 첫 주인공 아르헨 감독 '레트만'

▲ 영화 ‘발사된 두 개의 총알’의 한 장면.

올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아르헨티나 출신 마르틴 레트만 감독을 주목했다.

 

제16회 전주국영화제는 ‘스페셜 포커스’ 부문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레트만 감독의 영화 6편을 상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스페셜 포커스는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감독과 작품을 선정해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마르틴 레트만, 검은 유머의 시네아스트’를 주제로 장르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 개성적인 스타일로 명성을 얻은 그의 작품 세계를 펼쳐보인다. 영화 ‘라파도’(1992), ‘실비아 프리에토’(1999), ‘요술 장갑’(2003), ‘코파카바나’(2006), ‘배우 입문 교육’(2009), ‘발사된 두 개의 총알’(2014)이 상영된다. 이 가운데 5편은 국내 관객에게 최초로 소개된다.

 

레트만 감독은 1990년대부터 일어난 ‘누보 시네 아르헨티나(Nuevo Cine Argentina, 새로운 아르헨티나 영화)’로 분류되는 작가주의 감독이다. 미국 뉴욕대를 졸업한 그는 장편 데뷔작 ‘라파도’로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아르헨티나 영화비평가협회로부터 ‘최고 신인작품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특히 지난해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공개한 최신작 ‘발사된 두 개의 총알’은 그가 만든 영화의 형식적 원숙미가 절정에 달한 작품이라는 평이다. 반복되는 상황과 불가사의한 사건, 순환하는 인물로 구성해 돌이킬 수 없는 부조리한 상황을 보여준다.

 

레트만 감독은 다수의 단편소설을 저술한 작가로도 활동한다. ‘라파도’의 경우 1992년에 출간한 그의 단편소설집 중 한 작품에서 나왔다. 그는 문학과 영화의 융합 양식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그는 올 전주영화제 기간 진행되는 ‘마스터 클래스’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냉소적인 유머와 이면에 대한 풍자적인 산문 정신을 주요 내용으로 자신의 영화세계를 들려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