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베트남 빈즈엉 대파 조 1위로

亞챔스 홈경기 3-0승…에닝요 1골· 이동국 2골

▲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3차전 전북 현대와 베트남 빈즈엉의 경기. 전북 이동국이 헤딩골을 넣은 뒤 조성환과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현대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챔피언스리그 E조 예선리그 세 번째 경기에서 베트남 빈즈엉을 맞아 이동국과 에닝요가 3골을 합작하면서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특히 이날 2골을 몰아친 이동국은 경기 MVP가 되면서 부상에서의 완벽한 회복을 과시했다.

 

같은 시각 일본에서 열린 E조 가시와 레이솔과 산둥 루넝의 경기는 2-1로 가시와가 승리 했다.

 

이로써 전북은 4팀이 겨루는 E조에서 승점 7점(2승 1무)을 기록하며 2승1무인 가시와 레이솔에 골득실에 앞서면서 조1위에 올랐다.

 

이날 2015 K리그 클래식 두 경기에서 3골을 기록한 특급 골잡이 에두와 지난해 MVP에 오른 이동국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득점력이 높은 에닝요와 레오나르도까지 선발에 합세한 전북현대의 화력은 역시 예상대로 막강했다.

 

이른바 ‘F4’의 출격. 비록 빈즈엉이 최약체였지만 조1위를 위해선 다득점이 필요했던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포석이었다.

 

첫 골이자 결승골이 된 전북의 득점은 레오나르도의 발에서부터 시작해 에닝요에서 끝났다. 빈즈엉의 문전을 끊임없이 위협하던 전북은 전반 16분 레오나르도가 센터링 해준 볼을 에닝요가 그대로 왼발로 감아 차 상대의 골문을 갈랐다.

 

지난해 부상으로 올 K리그 개막전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지난 14일 FC 서울과의 첫 원정경기에 교체멤버로 나섰던 ‘라이언 킹’ 이동국도 모처럼 골 맛을 봤다. 이동국은 전반 40분 에닝요가 문전으로 올려준 볼을 기다렸다는 듯 솟구쳐 오르면서 헤딩슛을 날렸다. 이동국의 머리를 떠난 볼은 상대 골키퍼의 손을 맞았지만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동국의 골은 이날 오전 슈틸리케 감독이 발표한 국가대표선수 선발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빠진 데 대한 일종의 항의처럼 보였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전북의 파상공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반면 번즈엉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듯 수비위주의 경기에서 보다 적극적인 공격으로 전환했다. 공격이 여의치않자 최강희 감독은 후반 7분 에닝요와 정훈을 쉬게 하고 각각 이상협과 최치원으로 교체해 추가 득점을 노렸다.

 

두 팀은 수차례씩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이동국이 장식했다. 이동국은 후반 41분 문전에서 상대가 잘못 걷어낸 볼이 자신의 앞으로 날아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왼발 발리슛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경기시간이 적어 이동국 발탁을 안했다’는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확실한 시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