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100년의 꿈 탄소 ③ 'JEC 유럽 2015' 탄소복합재 박람회 가보니

'메이드 인 전북' 탄소활용 제품, 독창성·실용성 "원더풀"

▲ ‘JEC EUROPE 2015’박람회 사상 처음으로 전북도와 전주시가 설치한 한국관 부스.

“급성장하고 있는 세계 탄소복합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각축전이 치열합니다. 기술력에서는 밀리지만 제조업과 가공분야에서 우위에 있는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를 잘 활용한다면 세계 시장을 석권할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지난 10일부터 3일간 프랑스 파리에서는 세계 최고 권위의 탄소복합소재 박람회인 ‘JEC EUROPE 2015’가 열렸다.

 

JEC박람회는 세계 각국의 탄소복합소재 관련 현재 기술수준과 응용수준, 미래 소재의 방향과 기술을 제시하는 가장 큰 규모의 박람회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세계 96개국, 1181개 업체 제품이 전시됐다. 이 가운데 전북도와 전주시는 박람회장에 사상 최초로 한국관 부스를 설치,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다.

 

박람회 기간 전주에 있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국내 출품 업체에 대한 기술·마케팅 지원을 맡았다.

 

한국관에는 데크카본·비나텍 등 전북지역 11개 탄소업체가 참여해 CFRP(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탄소 브레이크 디스크 등 30점의 제품을 선보였다.

 

△한국 탄소산업 이끄는 전북지역 업체 ‘총망라’

▲ 지난 10일 송하진 지사·김승수 시장 등 전북도·전주시 대표단이 박람회장 한국관을 찾아 관계자로부터 탄소활용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10일 찾은 박람회장 내 한국관은 현지 바이어와 한국에서부터 동행한 박람회 참관단들로 붐볐다.

 

한국 탄소복합재 및 관련 제품에 관심을 갖고 일부러 찾아온 바이어도 눈에 띄었다.

 

바이어들은 기술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우리나라만의 독창성과 실용성을 반영한 탄소섬유 활용 제품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날 (주)AFFC는 터키의 나노콤프사(社)와 대리점 계약을 맺어 눈길을 끌었다. (주)AFFC의 주요 매출품인 건축용 보강재는 건물의 내구성을 높이는 용도로 사용된다.

 

(주)데크카본은 항공기용 탄소브레이크 디스크와 자동차용 탄소·세라믹 브레이크 디스크를, (주)크린앤사이언스는 니켈도금 탄소섬유, 전자파 차폐용 복합 시트를 각각 출품했다.

 

비나텍(주)은 친환경 소재로 만든 활성탄과 탈취제, SGTECH는 GFRP(유리섬유 강화 수지)를 활용한 화물운반용 스케이트를 각각 선보였다.

 

비나텍 이동열 전무는 “활성탄으로 만든 2차 전지(충전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전지)는 기존 2차 전지에 보다 100배 이상의 고출력을 보인다”며 “활성탄을 활용한 탈취제의 경우 탈취효과가 크고 친환경적이어서 앞으로의 전망이 밝다”고 자부했다.

 

SGTECH 박종근 대표는 “탄소활용 화물운반용 스케이트는 스틸로 만든 스케이트에 비해 무게는 3분의 1 가량인데 반해 강도나 가격면에서 별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전주에 공장을 둔 (주)효성은 박람회장 내에 따로 부스를 설치, 자체 개발한 탄소섬유인 ‘탄섬(TANSOME)’을 출품했다.

 

효성은 향후 탄섬이 카 프레임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에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용도 개발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효성은 탄섬으로 만든 차세대 컨셉트가 ‘인트라도’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현대자동차, 롯데케미칼과 공동으로 ‘2015 혁신상(JEC Europe 2015)’을 수상했다

 

효성은 전주공장 내 부지에 탄소특화창업보육센터를 짓고 20여개 국내 탄소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주시-JEC ‘지속적 협력’ 약속

 

김승수 전주시장과 박현규 전주시의회 의장 등 전주시 대표단은 지난 10일 ‘JEC EUROPE 2015’박람회장을 찾아 JEC그룹 프레드릭 뮈텔 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지속적인 협력 관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프레드릭 뮈텔 회장은 전주지역을 기반으로 한 한국 탄소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대표단은 프레드릭 뮈텔 회장이 그동안 JEC그룹에서 주관한 박람회와 국제교류 행사에서 전주를 홍보하는 등 전주 탄소산업 홍보대사 역할을 해왔다고 평했다.

▲ ‘JEC EUROPE 2015’탄소복합재 박람회장 내 설치된 한국관에 전시된 데크카본의 탄소활용 제품.

김승수 시장은 뮈텔 회장에게 명예 전주시민증을 수여하면서 매년 전북에서 열리는 국제탄소페스티벌 행사 기간 특별강연을 의뢰하는 등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이어 대표단은 JEC 어워드(기술혁신상)를 수상한 (주)효성, (주)현대자동차연구소, (주)롯데케미칼연구소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와 함께 박람회장에 설치된 한국관을 방문해 도내 11개 탄소기업 업체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세계 각국의 전시관을 찾아 탄소시장 경향을 살폈다.

 

이날 저녁 전주시 대표단은 도내 탄소관련 업체 관계자들도 간담회를 갖고 전주 탄소산업 발전에 필요한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승수 시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전주 지역경제의 100년 먹거리인 탄소산업을 꽃 피울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현규 전주시의회 의장은 “막연했던 탄소산업에 대해 많이 배우고 느끼는 기회가 됐다”며 “탄소산업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 프레드릭 뮈텔 JEC 회장 "전주 탄소산업 발전 가능성 높다"

 

- "제조·가공분야 기술 우위…한국, 모든 역량 두루 갖춰"

“제조업과 가공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은 탄소산업 발전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전주지역을 기반으로 한 탄소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우호관계를 이어나가겠습니다.”

 

지난 10일부터 3일간 프랑스 파리에서는 세계 최고 권위의 탄소복합소재 박람회인 ‘JEC EUROPE 2015’가 열렸다.

 

JEC그룹이 주관한 이번 박람회에서 프레드릭 뮈텔 JEC 회장은 김승수 전주시장을 비롯해 한국 관계자들을 따뜻하게 환대했다.

 

뮈텔 회장은 “매년 많은 탄소관련 기업과 업체 관계자들이 박람회를 찾아 세계 탄소시장의 현주소를 살피고 있다”며 “올 박람회의 경우 탄소복합재를 활용한 일상용품이 다수 출품됐다. 복합재시장의 판로가 넓어지고 있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뮈텔 회장은 또 “공정자동화가 활력을 띠면서 탄소복합재 제품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며 “특히 제조업과 가공 분야에서 고도화된 기술을 보유한 한국 탄소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 방문했던)전주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주시와의 유대관계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