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신고를 받고 발 빠르게 대처, 빗속에서 길을 잃은 치매노인을 구한 경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정읍경찰서 신태인파출소에 근무하는 김완중, 유영일 경위는 지난 18일 오후 6시께 치매노인 실종 신고를 받았다. 신고를 한 가족의 목소리는 다급했다. 이날은 다소 많은 양의 봄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실종된 A씨(86)가 우산 등 비를 피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지 않고 집을 나섰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경찰에 알려준 정보는 인상착의 뿐 아무런 단서가 없어 두 경찰관은 주변 수색에 의존해 실종자를 찾아야 했다. 그러던 중 가족들이 “아버지(실종 치매노인)가 평소 신태인역에서 기차를 이용하고 싶어했다”는 단서를 듣고 곧바로 역 인근으로 수색 범위를 좁혔다.
두 경찰관의 판단은 정확했다. 수색 범위를 좁힌 지 10여분 만에 역에서 500m 가량 떨어진 골목길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김완중, 유영일 경위는 “A씨를 발견할 당시 저체온증으로 심하게 떨고 있었으며, 조금만 늦게 발견했어도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다”면서 “평소 우리마을 담당제를 통한 학습으로 이면도로까지 숙지한 것이 실종자 수색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