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이 작가의 창작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23일 도립미술관에 따르면 완주군과 옛 상관면사무소 건물의 무상 사용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 완주군의 협조로 도립미술관은 이 건물을 앞으로 최장 5년간 창작 스튜디오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도립미술관은 이곳에 안정적인 체계를 갖춰 도내 작가의 창작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의 창작 스튜디오와 협력해 도내 작가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국제 교류를 촉진하는 거점으로 삼을 전망이다.
창작 스튜디오는 오는 5월 전북도의 추가경정 예산을 확보해 시설 개선비를 마련한 뒤 9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시설 개선을 거쳐 1층 3실, 2층 5실 등 모두 8개의 창작공간과 소규모의 전시실 등으로 구성한다.
특히 오는 10월 열리는 아시아현대미술전에 맞춰 작가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먼저 아시아현대미술전에 참여한 외국작가와 도내 작가 등 모두 8명를 뽑는다. 입주 기간은 6개월과 12개월로 두 종류다.
이와 함께 전시실에서는 입주 작가의 작업뿐 아니라 도립미술관의 분관 기능을 하는 기획 전시도 진행한다는 방안이다.
관건은 예산 확보와 인력 충원이다. 시설 개선에 필요한 예산은 2억9000만 원이며, 차후 2명 이상의 레지던시의 상주 인력과 운영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창작 스튜디오는 아시아현대미술전과 함께 이뤄져야 제대로 기능해 동시에 추진한다”며 “시설을 무상으로 빌릴 수 있는 조건이 흔하지 않은 만큼 꼼꼼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