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시인의 3번째 시집은 모두 4부분으로 나눠 81편을 담았다. 푸른 장미, 감나무, 달맞이꽃, 나무, 개미, 거미줄, 소나무 등 자연물을 소재로 비유를 통해 평범한 시어로 비범한 표현력을 보여준다. 마지막 부분은 신앙심을 빌어 자기 성찰적 고백을 했다.
저자는 “동트는 새벽에는 신선함, 고요, 이슬, 새들의 노랫소리가 함께 있다”며 이번 시집을 새벽부터 하루를 시작해 삶의 현장으로 향하는 사람에게 배달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김 시인의 작품을 ‘투명한 자아 성찰과 감각의 기율(紀律)’로 정의한 허소라 시인은 해설에서 “오랜만에 순정한 사유로 가득한 시집 한 권을 대하고 있다”며 “참신한 상상력과 이미지의 투명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시 ‘노랑나비’를 들어 이러한 점을 설명했다.
‘아저씨는 노랑나비 두 마리를 경운기에 태워/논길 밭길을 지나간다/가다가 한 마리는 논두렁에 내려주고/아저씨와 경운기는 두 손 흔들며 들로 사라진다/그 자리 보리싹들이 어깨를 들썩이며 일어서고/들꽃들도 기꺼이 가슴을 풀어/향기를 쏟아주는데/나비 두 마리 꽃을 따기보다/꽃의 열매를 남겨야 한다고/날개치며 논밭을 들어올린다’
허 시인은 “평이한 소재를 택하면서 그 시가 품고 있는 주제가 느슨하거나 동시처럼 평이하지 않다는데에 큰 매력이 있다”며 “경험을 재료로 새로운 형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예성 시인은 진안 출신으로 지난 2001년 <문예사조> 이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회원이며, 한국문인협회 진안지부장을 지냈다. 저서로 시집 <침묵의 방을 꾸미다> , <비켜앉은 강물 속에> 가 있다. 비켜앉은> 침묵의> 문예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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