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에 눈이 스르르 감기는 계절, 전북경찰이 졸음운전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29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해 봄(3~5월)에 일어난 도내 교통사고는 2561건으로 같은 해 전체 교통사고의 26% 수준이지만 졸음운전 사고는 전체 106건 중 34건으로 31%에 달한다.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운전자들이 진술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실제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도로교통공단이 5년간(2009~2013년)의 전국 봄철 졸음운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3개월간 평균 645건의 사고가 발생해 30명이 숨지고 1272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에 매일 7건의 졸음운전 사고와 14명의 사상자가 생기는 셈이다.
특히 졸음운전 사고로 인한 사망사고율(4.3%)은 전체사고의 사망사고율(2.1%)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 침범 사고율도 3배 이상 높았다.
졸음운전은 혈중 알콜농도 0.170%의 음주상태로 운전하는 것과 같아 위험상황에 대처가 늦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고속도로 등에서 시속 100㎞로 차량을 운행한다면 1초에 27m를 가는 것과 같아 불과 몇 초의 순간이더라도 근처 차량이나 보행자에게 큰 위협이다.
봄철 졸음운전 사고는 전체 사고의 22.9%가 새벽시간대(오전 4시~6시)와 낮 시간대(오후 2시~4시)에 집중적으로 몰려있어 이 시간대에 특히 사고예방에 신경써야 한다는 게 전북경찰청의 지적이다.
김현진 고속도로순찰대 12지구대장은 “졸리거나 하품이 나면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쐬고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잠시 눈을 붙이는 등 휴식을 취해야 졸음운전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