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의 수증기가 얼마나 포함됐는지를 말하는 ‘포화수증기량’에 따라 대기의 건조한 정도를 알 수 있다. 포화수증기량은 기체의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온도가 높으면 커지면 낮아지면 작아진다. 이 말은 즉, 차가운 공기에는 수증기가 많이 들어갈 수가 없어 대체로 건조하다는 의미가 된다. 일주일 가량 이어진 건조특보도 오랜만에 내린 봄비 덕분에 해제되고, 대기가 촉촉해졌다. ‘봄비는 쌀비’라는 말이 있다. 건기인 봄철에 비가 넉넉히 오면 풍년이 든다는 뜻이다. 오늘 오전까지 5mm안팎의 봄비가 내린 뒤, 잠시 그치고 내일 밤에 다시 ‘쌀비’가 시작되겠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