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KTX, 수도권 빨대가 안돼도록 해야

호남KTX가 어제 광주 송정역에서 역사적 개통식을 가졌다. 착공 6년만에 개통된 호남KTX는 오늘부터 본격 운행된다. 경부선에 비해 11년이나 늦었지만 익산에서 서울 용산까지 최단 시간이 1시간 6분이고, 광주 송정역에서 서울 용산까지 최단 시간이 1시간 33분이다. 기존 새마을호 등에 비해 1시간 이상 단축된 것으로 호남과 서울 수도권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호남KTX 개통에 따른 최대 수혜지역을 굳이 꼽으라면 호남과 경부KTX가 분기하면서 국가철도망 X축의 중심이 된 충북 오송역이 분명하다.

 

오송역에서 서울까지 54분, 광주까지 58분, 부산까지 2시간 걸린다. 호남KTX 개통으로 하루 평균 이용객 1만 명 이상이 예상된다. 연간 400만 명 이상이 오송역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송역 주변에는 생명과학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세종시, 청주공항 등이 포진해 있다.

 

오송역 뿐 아니라 익산역과 정읍역 등 전북의 정차역도 엄청난 개통 효과를 거둘 것이 확실하다. 사실 익산역∼용산역 상하행선 73편 중 66분 주행편이 단1편에 불과하고, 요금 체계도 경부선에 비해 불리하게 적용된 점 등 개선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어쨌든 호남KTX 정차역을 중심으로 한 전북의 변화와 발전이 기대된다. 새만금개발과 기업유치, 관광객 유치 등 빠른 교통수단과 직접 관계가 있는 분야가 주목된다. 전주 한옥마을을 비롯해 정읍 내장산과 부안 변산반도, 군산 근대역사문화, 익산 백제문화유적, 무주 태권도공원, 남원 판소리 등 경쟁력 있는 문화관광 상품 수혜가 예상된다. 전주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와 세계소리축제의 경쟁력도 커질 것이다. KTX 관광객을 잡으려면 전북의 장점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세밀한 서비스를 해야 한다.

 

전북도가 지난 달 호남KTX정차역과 연계하여 교통과 의료, 쇼핑, 농촌관광 등 종합 대책을 발표한 것은 긍정적이다. 나아가 전북은 상대적으로 낙후한 만큼 지자체와 업계, 단체 등이 적극 나서 호남KTX 시대에 좀 더 밀도 있게 대응해야 한다. 시속 300㎞를 넘나드는 초고속 열차가 전북지역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빨대효과’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관광은 물론 의료, 쇼핑, 문화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호남KTX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낼 신선한 아이디어와 실천이 더욱 중요해졌다. 호남KTX를 전북의 보배로 만드는 건 도민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