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털이범들이 활개를 치고 그 절도수법도 진화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을 비운 사이 혹여 도둑이 들어 각종 귀중품과 현금·농축산물을 훔쳐갈까봐 맘놓고 나들이나 생업에 나서지 못하는 국민이 있어선 안될 일이다.
특히 인구가 감소되고 고령화 추세인 농어촌지역에서 좀도둑이 기승을 부려 한숨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농촌지역에 대한 각별한 방범대책이 촉구되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절도사건 8910건중 빈집털이가 전체의 9.8%인 876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빈집털이 절도사건중 3건에 1건꼴로 봄철인 3월부터 5월사이에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올 3월에 발생한 빈집털이 범죄는 153건으로 2월보다 3.5배나 늘어 계절적 연관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문을 열어둔채 밭일을 나가거나 집을 비우는 일이 많은 농어촌 단독주택에서 피해가 많다는게 경찰의 분석이다.
지난달 김제와 익산지역 농가를 돌며 빈집에서 금품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로 신모씨(51)가 경찰에 구속됐는데, 신씨는 빈집을 노렸고 범행을 위해 농가를 기웃거리다 주인에게 들키면 ‘농촌 노인들을 살피러온 사회복지사’라고 속인뒤 빠져나가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역화 조치로 농촌 면단위 파출소가 지난 2003년 이후 사라진 뒤 치안불안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지적이 끊이지 않자 일부 파출소가 부활되긴 했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다. 경찰력에 비해 관할 농어촌 지역이 워낙 넓은데다 차량들을 이용하는 범인들의 기동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범죄 예방 및 범인 검거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집을 비울때 농가의 각별한 주의도 요구되지만 경찰의 순찰강화와 함께 범죄예방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방범용 CCTV설치를 확대해 농촌지역 치안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구멍이 뚫린 농촌지역 방범체계에 경찰인력보강이 쉽지 않다면 방범용 CCTV가 체감치안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마을 입구 등 주요 길목 곳곳에 CCTV를 설치, 이를 연결한 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마을에서 범죄가 발을 붙이지 못한다는 사례는 좋은 본보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