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2년 전주시 평화동 현 위치로 신축 이전한 교도소는 급격한 도시팽창으로 재산권과 주거환경 개선 등의 집단민원으로 제기돼 왔다. 급기야 2002년부터 이전문제를 본격 논의한 결과 전주시는 지난해 두 차례나 이전 희망지역을 공모했어도 신청이 없거나 자격미달로 무산되는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만시지탄(晩時之歎) 속에서 법무부는 최근 현장실사와 주민의견 청취 등을 거쳐 평화2동 작지마을 일대를 이전 부지로 확정하게 된 것이다.
교도소는 현재의 시설을 동쪽 뒤편으로 300m가량 옮겨 신축하는 셋백(set back) 방식으로 추진된다. 그러다보니 이전 부지 21만7000㎡에 기존 부지(11만㎡)의 4만㎡ 가량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장 이달부터 주민 이주 및 보상대책과 함께 내년에는 실시설계를 마치고 1500억원을 들여 2017년 1월께 착공해서 2019년 12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관심 대상은 황장관이 이날 피력했듯이 이전하고 남은 7만㎡에 대한 활용방안이다.
전주시는 이 공간을 재생해서 시민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체육시설이나 녹지공간·문화공간 등을 검토할 수 있겠다. 이런 상황에서 지자체가 앞장서 주민의 기대만 잔뜩 높여 놓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땅이 공짜로 생긴 것처럼 흥분할 게 아니라, 어떻게 해서라도 알뜰하게 쓸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주변부지 활용과 개발도 연계할 필요가 있다.
그 과정은 장기적 안목에서 충분한 검토는 물론 청사진을 지금부터 촘촘히 짜 나가야 할 것이다.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공청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듣고 조성과정에 주민을 적극 참여시켜야 한다. 교도소 이전은 단순히 교정시설을 옮기는 사업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도시의 이미지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경 개선책으로 지역발전의 미래를 담고 있다. 짧은 안목이나 경제적 이해타산 등으로 후회할 일을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