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은 10대 청소년시절 4년 동안 신문배달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지금도 매일 5개의 신문을 읽는다고 한다. 1977년엔 뉴욕의 버펄로뉴스를, 1911년엔 오마하 지역신문인 월드헤럴드를 사들였다. 지금은 지역일간지와 주간지 수십개를 인수해 경영하고 있다. 그는 2년 전 자신이 소유한 신문사 발행인과 편집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를 신문 중독자로 불러달라”고 주문했다. 신문사랑과 신문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일화로 잘 알려져 있다.
신문은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다. 정보의 보고(寶庫)이다. 신문을 보면 시대의 트렌드를 알 수 있다. 종이신문의 가치는 사회의 중요한 사안을 편집을 통해 보여준다는 데에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는 독자가 관심 있는 뉴스만 선택적으로 보게 되지만 종이신문을 통해서는 뉴스밸류, 기사 배치, 면(面) 편집을 통해 사안의 중요성과 사안을 보는 신문의 시각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종이신문만이 갖는 장점이다. 워런 버핏이 신문의 미래를 낙관하는 것도 신문만한 정보의 보고(寶庫)를 찾기 힘든 데다 이런 장점 때문일 것이다.
오늘(7일)은 제59회 신문의 날이다. 한국신문협회는 올해 신문의 날 표어를 ‘정보가 넘칠수록 신문은 더욱 돋보입니다’로 정했다. 넘치는 정보 속에서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본질을 파악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건 신문이 가진 가치이자 경쟁력이다. 인터넷 등 뉴 미디어 등장으로 종이신문의 생명이 끝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하지만 20년 전에 나온 이 예측은 빗나갔다. 디지털 시대에 종이신문이 위기에 처한 건 맞지만 종이신문이 갖고 있는 유익성과 심층성 때문에 독자층은 여전히 두텁다. 신문산업의 미래는 예측되는 것이 아니라 창조되는 것이다. 신문산업 종사자들이 얼마나 이 가치에 부합하고 있는지 그것이 문제로다.
수석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