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악순환 벗어날 항구적 대책 세워야

H5N8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쓰나미처럼 전북을 휩쓸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순까지 산란계 밀집지역인 김제시 용지면에서만도 8개농가 닭 18만5600마리가 살처분 되는등 고병원성 AI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월 고창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사그라들기는 커녕 당국의 방역대책 추진에도 불구, 피해지역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고 해를 넘겨 16개월째 지속돼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지속기간이 짧게는 2개월, 길어야 6개월에 불과했으나 이번에는 유례없이 장장 1년4개월째 꼬리를 물고 있다. 이로인해 그 예방과 방역정책에 중대한 오류가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사고 있다. 고병원성 AI 발생이 장기화되면서 상시화 또는 토착화 주장마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전북지역에서 AI는 4차례 발생했다. 2006년 3건이 발생가 피해규모가 352억원이었고, 2008년에는 17건에 무려 810억원에 달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2건으로 피해액이 26억원으로 줄었지만 이번 고병원성 AI 피해액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우려를 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재정지출 부담과 농가·동물보호단체 등의 반대의견을 수용, AI 발생농가를 기준으로 반경 500m이내 농가의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하는 ‘예방적 살처분’대신 ‘선별적 살처분’방식을 지난해 도입해 관리지역내에서도 살처분을 면한 닭들이 있지만 밀집 사육지역에서 자칫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릴 경우 피해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김제시 용지면은 고병원성 AI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500m 이내 관리지역에 17농가 23만수, 500m~3㎞ 이내 보호지역에 39농가 113만여수, 10㎞이내 예찰지역에 42농가 150만수가 사육되고 있는등 밀집사육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선별적 살처분으로 당장은 닭을 살릴 수 있어 다행이지만 AI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면적인 살처분이기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반복되는 AI발생으로 수만마리의 가금류 살처분에 따른 농가피해와 국가재정 소모 등의 악순환에서 벗어날수 있는 항구적인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사육농가가 고강도 예찰과 방역활동 고삐를 다시 힘껏 당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