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이 형편이 어려워 병원에 가지 못하고 모텔에서 아이를 낳다 신생아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0일 오후 6시 30분께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의 한 모텔 객실에서 A씨(28)가 분만했으나 신생아는 숨졌다.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산모인 A씨는 동갑내기인 동거남 B씨와 9일 오후 6시께 모텔에 들어왔다. 모텔에서 하루를 묵은 이들은 투숙을 하루 더 연장했고, 10일 오후 5시께 A씨가 진통을 호소하기 시작하자 B씨는 밖으로 나와 PC방 인터넷 전화로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모텔로 돌아온 B씨는 의식을 잃고 욕실에 쓰러져 있는 산모와 신생아를 보고 신고를 했으나,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신생아는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6년 전부터 동거를 시작했으나 부모의 반대로 결혼식을 하지 못하고, B씨가 공사장 일용직으로 일하며 모텔 등지를 전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덕진경찰서 관계자는 “이들이 출산 예정일은 알았지만 휴대전화도 없을 만큼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 병원에 가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숨진 신생아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