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 속에서 찾는 문화적 다양성

▲ 홍승광 전주세계소리축제 상설공연추진단장
따스한 봄기운에 개나리, 벚꽃이 활짝 피어 거리에 꽃향기가 가득하고 찬란한 햇살이 도시를 아름답게 물들이는 4월이 되었다.

 

전라북도 문화계에서도 겨우내 준비한 다양한 문화소식이 가득하다. 전북관광브랜드공연 뮤지컬 ‘춘향’을 시작으로 새만금상설공연, 한옥야간상설공연, 소극장 연극, 전시 등이 열심히 준비한 결과물을 내놓으며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생명이 움트는 찬란한 봄을 맞이해서 다양한 문화가 한 아름 종합선물세트처럼 펼쳐진다. 우리는 이제 그곳에 찾아가서 입맛에 맞는 것을 골라보면 된다. 어쩌면 어떤 것을 찾아가 보는 것이 좋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질지도 모르겠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생각이 다른 것

 

우리는 어떤 것을 보거나 듣거나, 아니면 상품을 고를 때 무엇에 포커싱을 맞출까? 편리성, 견고성, 아름다움, 차별성 등이 아닐까 생각한다. 남과 다른 나만의 독특한 개성 표출이 자연스러운 시대에 남과 다른 나만의 색깔을 찾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이 ‘다름’ 속에 있는 ‘문화적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는 흔히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려 하는 오류를 범한다. 그러나 ‘다름’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생각의 차이, 기호의 차이, 철학의 차이를 보여주는 표현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탁자 위의 사과와 같은 똑같은 대상을 그림으로 그리라는 숙제를 여러 아이들에게 주면 모두가 사진처럼 똑같이 그리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도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서, 아니면 빛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서 다양한 표현으로 그릴 것이다.

 

초등학생의 다양한 시선과 빛의 색깔을 바라보는 이미지가 서로 다르듯이 우리의 문화도 같은 대상을 다른 방식의 장르나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성장하면서 규범화된 표현방식 또는 표준화된 방식에 익숙해지고 획일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다름’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뇌리에 깊숙이 자리 잡은 규범화 내지 표준화된 판단기준으로 이를 옳고 그름으로 평가하거나 다른 이의 ‘다른 시선이나 생각’을 보면 공격적으로 그런 생각이나 의견은 틀렸다고 잘못되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는 창조적인 아이디어, 독특한 디자인과 상품이 그 나라의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성장동력이 되는 시대에 ‘다름’에서 출발하는 문화적 다양성 확보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내 생각이 옳고 그른지, 타인이 이것이 틀렸다고 평가하는 것은 아닌지 사전에 자기 검열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개성과 시선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다양한 다른 이의 아이디어가 모여 창조적인 색다른 무언가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나만 옳고, 너희는 틀렸어’가 아니라 ‘내 생각은 이런 관점과 시선에 있는데, 너는 내가 보지 못한 또 다른 관점과 시선을 가지고 있네, 우리 함께 더 좋은 생각을 모아 보자’라고, 서로 다름과 차이를 이해하고, 더 포용력을 가지는 모습이 전라북도 문화예술계에 더 많아졌으면 한다. 그로 인해 더 창조적인 생각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해 본다.

 

포용력 가져야 창조성 발휘할 수 있어

 

전라북도의 무형의 문화자산과 예술인이 이런 ‘다름의 다양성’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작을 통해 ‘문화적 다양성’이 더 풍부해지고 이를 통해 우리 도를 찾는 관광객과 도민들이 더 다양한 예술작품을 통해 행복한 문화생활을 즐기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