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제부터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전통문화산업 분야의 인력양성과 전시공연, 연구개발 등이 그런 업무다. 사람이 모이고 돈이 되고 일자리도 만들어 내야 한다. 김동철(58) 원장은 취임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한(韓) 문화의 융합거점으로 자리매김해 전통의 대중화, 산업화, 세계화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충분한 가치가 담긴 슬로건이지만 대중화와 산업화, 세계화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당장 중요한 건 한옥마을과의 연관성이랄 수 있다. 연간 500만 명이 넘는 한옥마을 관광객의 이른바 ‘낙수효과’로 연결시키는 일이 그것이다. 전통문화에 대한 눈요기와 체험에다 특색있는 향토 먹거리까지 연계된다면 금상첨화다. 전당 주변에 각 지역별 향토음식 공간이 들어서면 어떨까 싶다. 이를테면 군산 꽂게장, 부안 백합죽, 고창 풍천장어, 정읍 산채정식, 순창 다슬기수제비, 임실 운암매운탕, 남원 추어탕, 진안 더덕구이, 장수 소머리탕집처럼. 백문이 불여일식(百聞不如一食)이다.
문화전당은 전주옥(獄)이 있던 자리로 천주교 박해 현장이기도 하다. 1801년 신유박해 때 동정부부인 유중철과 동생 유문석이 옥중에서 교살됐고 1827년 박해 때는 240여명이 넘는 천주교 교인들이 감금돼 문초를 받았던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충분한 문화적, 역사적 가치도 있는 곳이다. 문화전당이 대중화돼야 산업화도 세계화도 가능하다. 사람 끄는 문화전당으로 만드는 게 최우선 과제다.
수석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