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0일에는 러시아 첼라빈스크에서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세계연맹 집행위원회가 열린다. 이 회의를 주목하는 이유는 2017년 대회의 유치가 여러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회가 무주에서 개최된다면 새롭게 조성된 태권도 성지에서 한국을 상징하는 스포츠의 축제가 열리는 셈이다. 또한 이 대회가 평창올림픽의 열기를 끌어올리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천혜의 환경과 문화자원을 활용하여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려는 전라북도에게도 이 대회의 유치는 도전이며 기회이다.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해외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는 관광명소가 조금씩 생겨나고는 있지만 ‘전라북도’는 아직 생소한 브랜드이다. 이 대회로 무주가 부각되면 자연히 전라북도와 도내 주요 관광지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날 것이다.
대회유치를 위해 뛰어넘어야 할 난관도 만만치 않다. 우선 경쟁도시인 터키의 삼순이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터기 태권도의 중심지답게 유치열기도 뜨겁고 장점도 많이 갖추고 있다. 특히 올해 그랑프리 대회가 예정되어 있고 2017년 7월 세계장애인태권도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라 세계연맹 집행위원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게다가 공항을 갖추고 있어 무주로서는 낙관을 할 수 없다.
무엇보다 대회유치를 어떻게 기회로 삼을 것인지에 대한 꼼꼼한 청사진이 필요하다. 교통, 숙박, 문화행사, 인프라 등을 철저하게 준비하여 이 대회가 어떻게 우리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일단 유치하고 보자는 발상보다는 지역의 경제를 살리고 문화를 알리는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세부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유치도 가능하고 훗날 긍정적인 평가도 받을 수 있다.
세계적 규모의 행사를 유치하면 무조건 좋다고 말하던 시대는 지났다. 우리는 많은 도시가 세계규모의 축제를 개최한 뒤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태권도대회의 유치를 위한 이번 시도는 국가와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점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얼마나 세밀한 계획을 세워 유치에도 성공하고 추후 효과도 볼 수 있는가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