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학여행 관련 사고 중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에 도내 9개 학교가 수학여행을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16일 수학여행을 떠난 학교는 9곳으로, 전부 초등학교다. 이들 중 5곳이 서울·경기 지역으로, 2곳이 경북 경주시로 떠났다. 나머지 2곳은 도내 지역을 향했다. 한 곳을 제외하면 모두 1박 2일 일정으로 떠났다.
지난 15일 출발해 2박 3일 일정으로 수학여행을 떠난 학교도 6곳(초등학교 5곳·중학교 1곳) 있었다.
16일 세월호 추념 행진에 참가한 한 시민은 “참사 1년이 되는 날을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이 더욱 마음에 와닿게 느끼고 있을텐데, 하필 이때 수학여행을 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날 경주로 수학여행을 떠난 A초등학교 교장은 “지난해 12월부터 계획을 짰는데, 다양한 체험학습이 있어서 날짜를 조정하다보니 사정상 그렇게 됐다”면서 “다만 추념 행사도 다양하게 했고, 안전 확보를 위해 답사 및 숙소 점검 등 노력도 했다”고 말했다.
경기지역으로 떠난 B초등학교의 교장은 “항상 이맘때쯤 체험학습을 해왔기 때문에 그렇게 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월호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아 사회 전반에 걸쳐 추도 분위기가 퍼져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상식적으로나 교육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교육일정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