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게 외면받는 전북 전주시 옛 도심 도로가 걷기 좋은 '역사문화거리'로 탈바꿈한다.
전주시는 보물 제308호로 지정된 풍남문∼완산경찰서∼전라감영∼풍패지관(전주객사)에 이르는 도로를 보행자 중심의 역사문화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는 전주시가 제안한 '보행중심 테마거리 조성사업'이 국토교통부의 2015년 도시활력증신사업에 선정돼 22억원의 사업비를 받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이 구간에 총 44억원을 들여 2017년까지 길이 500m, 폭 8m의 보행자 친화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로의 폭이 좁고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어 관광객들에게 외면을 받는 것은 물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한 이 구간을 넓고 안전하게 바꾸려는 것이다.
시는 보행에 방해되는 전신주와 특고압 선로 등을 철거하는 등 보행로를 정비하는 한편 쌈지 공원을 조성해 거리를 걸으며 전통문화와 근대역사유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때 전북의 최고 번화가였던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다가동 일대는 2000년 이 후 전북도와 전주시가 서부권 개발에 치중한 탓에 행정·상권·문화·거주 기능의 대부분을 효자동 일대인 서부 신시가지로 넘겨주고 지금은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역사문화거리가 조성되면 한옥마을∼옛 도심이 유기적인 보행망을 갖춰 유동인구 유입과 상권 활성화로 자생적인 도심재생 효과가 나타날 것"이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