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이완구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인 만큼 해임건의안 제출은 국정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20일, 4·29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열리는 성남 중원의 성남 산업단지 관리공단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더는 기다릴 수 없다. 우리 당은 공정한 수사와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임건의안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이자 대통령의 부담을 더는 조치”라며 “우리 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당의 총의를 모아갈 것이다. 새누리당의 동참과 의사일정 협의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21일 의원총회에서 해임건의안을 당론으로 확정, 건의안 성안 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본회의 의사일정 협의를 위한 여야협상을 진행하는 등 건의안 발의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의 해임건의안 발의에 반대하면서도 내부적으로 이완구 총리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확산하고 있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서울 관악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를 전폭 지지하고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특검으로 갈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대통령이 국익 외교로 자리를 비운 시기인 만큼 어떤 일이 있어도 국정 공백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일이 생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해임건의안이 제출되면 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되 최대한 박 대통령 귀국(27일)과 재·보궐 선거 이후로 미루자는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 소속 하태경 의원은 조찬 토론회에서 “이 총리 사태가 대통령의 국정운영이나 여당이 추진하는 개혁 드라이브에 상당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사법적 증거가 나오기 전이라도 사퇴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