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없는 농촌마을만 노렸다

부안경찰, 빈집털이 30대 구속

CCTV가 없는 한적한 농촌마을의 빈집만 노려 절도행각을 벌인 30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부안경찰서(서장 이상주)는 21일 전국을 돌며 상습적으로 빈 집을 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절도)로 노모 씨(39)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노 씨는 지난 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전북, 경남 등 전국 9개 시·도의 농촌 마을을 돌며 1억원 상당(50 차례)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노 씨는 CCTV가 설치되지 않은 마을만 노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노 씨는 또 창문 틈새로 끌(목공도구)을 넣어 잠금장치를 푼 뒤 빈 집에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해 4월 출소한 것으로 알려진 노 씨는 경찰추적을 피하기 위해 렌트카를 이용하고, 한 지역에서 한 건의 범행만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노씨가 전북지역을 돌며 저지른 범행은 모두 4건이다.

 

훔친 돈은 차량 렌트비와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고, 귀금속 등은 금은방에 팔거나 전당포에 맡기고 현금을 빌려 사용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황인택 부안경찰서 수사과장은 “노 씨는 시골 노인들이 집안에 현금과 귀중품을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파악했다”며 “외출할 때 귀중품 등은 파출소에 맡기는 것도 범죄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노 씨에게 장물을 사들인 이모 씨(51) 등 6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