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컬링의 산실이자 메카인 전북에 컬링 전용경기장을 설립해야 한다는 당위론이 제기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27일 도체육회와 컬링 경기 단체 등에 따르면 국내 컬링경기장이 특정 지역에 편중되면서 호남과 제주권역의 컬링 발전과 저변 확대는 물론 도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재 컬링 경기장은 서울 태능, 경기권의 인천과 동두천, 경북 의성에서 각각 운영되고 있다. 충북 진천에도 오는 2017년 전용경기장이 들어선다. 이 때문에 전북 컬링 팀의 경우 해외전지훈련에 따른 막대한 비용 부담은 물론 기량 향상에도 적지않은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전북에 컬링 전용경기장이 신설되면 한국 컬링 발상지로서의 자긍심 회복은 물론 호남권을 아우르며 각종 대회와 전지훈련 유치 등 컬링의 대중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비해 전국 2곳을 대상으로 컬링 전용경기장 신설 사업을 공모(지원액 50억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기회에 컬링 전용경기장을 전북에 신설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전북컬링연맹(회장 김성희)과 도체육회 등은 4시트 규모의 경기장을 목표로 문체부 공모 사업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완주군이 사업비만 확보되면 컬링 경기장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체부의 컬링 경기장 대상 지역 선정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전북은 1994년 쌍방울그룹이 대한컬링경기연맹을 창설했으며 2001년 국내 최초로 아시아태평양선수권대회를 전주에 유치하는 등 우리나라 컬링의 산실로 평가받고 있다. 또 전북은 국내 최초로 지난 2003년 여자실업(도청)팀을 창단했으며 2006년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주 세계주니어컬링선수권대회를 열었다.
게다가 전북은 2007년 장춘 동계아시안게임 여자부 금메달 획득에 이어 올해에도 아시아태평양선수권에서 우승하는 등 컬링 종목에서 타 지역과 비교가 되지 않는 실력과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의 컬링팀은 초, 중, 고 각 2개와 대학부와 일반부 각 1개 팀 모두 9개 팀 80여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80개팀 800명의 10분의 1이 넘는 수준으로 전북 컬링이 차지하는 위상과 비중도 높다.
이와 관련 전북컬링연맹 김성희 회장은 “컬링의 메카인 전북에 전용경기장 건립 추진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며 “문체부 공모에 선정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컬링 전용경기장이 유치되면 각종 국내·외 대회와 전지훈련 유치, 대관 수익 등 사업성과 경제성이 충분하다”며 “호남과 제주권의 컬링 인프라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 반드시 도내에 경기장을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