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체육 혁신·재도약 작업 연착륙

도체육회 사무처 새 사령탑 100일 / 목표 득점제 등 제도화·실업팀 활성화 이끌어 / 관련 단체 소통 강화…학교체육 방안은 미흡

▲ 최형원 전북도체육회 사무처장.

지난해 제95회 제주 전국체전에서 종합순위 14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전북체육의 혁신과 재도약 작업이 연착륙하고 있다는 평가다.

 

28일은 도내 엘리트 체육을 총괄하는 전북도체육회 사무처에 새로운 사령탑이 들어선 지 꼭 100일째 되는 날이다.

 

지난 1월 19일 임명된 도체육회 최형원 사무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이후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경기단체들이 ‘한 번 해보자’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게 가장 큰 변화”라고 술회했다. 이어 그는 “체육계에 경기 내적인 요인과 외적인 요인이 있어 이를 조율하기가 만만치 않다”면서도 “여전히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최 처장은 침체된 전북체육 재도약의 기치 아래 ‘현장 소통의 리더십’을 내걸고 분야별, 단계별로 각종 쇄신책을 실행해오고 있다.

 

최 처장은 먼저 도내 경기단체 전무이사와 지도자 연석회의를 잇달아 열고 목표득점제 등 각종 혁신 방안을 도출하고 이를 제도화 했다. ‘이론과 실무를 갖춘 체육 전문가’라는 사무처장 발탁 배경에 걸맞게 도내 각종 경기단체와 체육인들의 호응도 뒤따랐다.

 

그는 또 대학과 실업 체육 활성화를 위해 도내 7개 대학 총장을 만나 협조를 구하는 한편 전북개발공사 등 도내 기업을 방문, 체육계의 입장을 전하고 각종 지원을 이끌어냈다. 주로 팀 창단과 선수 보강, 시설과 장비 등에 관련된 사안이다. 그 결과 청정원과 세아베스틸은 팀 창단을 곧 구체화한다.

 

최 처장은 특히 일선 시·군의 팀 창단에 주력해 적지않은 결실을 거뒀다. 먼저 진안군이 남자 역도팀을 창단했고 정읍시는 씨름팀 출범을 앞두고 있다. 장수군도 조만간 경기종목을 정해 팀을 만든다.

 

도체육회는 내부적으로 사무처 조직 개편과 인원 보강을 단행했다. 부족한 행정능력을 김홍기 신임 사무차장이 보완하고 기존 1부장 2과장을 2부장 4팀장으로 개편, 조직에 긴장과 활력를 불어넣었다. 이달 초 신규인력 3명도 채용했다. 도체육회 신입사원 공채는 12년 만의 일이다.

 

체육행정 체질개선을 위한 업무교류와 개선방안 모색도 눈에 띈다. 도체육회는 도청과 교육청, 도의회 등 유관기관과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현안을 논의했다. 이어 도내 3대 체육단체인 도생활체육회와 도장애인체육회와 실무자 회의를 갖는 등 소통과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국비가 주어지는 스포츠과학센터 지원 사업에 선정돼 센터를 확장 이전했다. 또 발 빠른 움직임으로 국내 최초로 군산에 국제 세팍타크로 대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전북체육발전의 기초가 되는 학교체육의 활성화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도교육청은 작년 체전 성적 추락 이후 학교체육활성화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변변한 게 없다. 사실상 의지와 정책이 없는 것이다. “학교체육의 주체가 교육청이더라도 그 또한 도체육회가 극복할 대상이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도내 체육계는 혁신과 재도약을 내걸고 출범한 도체육회의 첫 시험대가 될 5월 소년체전과 10월 전국체전을 주목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