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례를 지냈던 종묘(사적 125호)는 나라의 상징이자 국왕의 권위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관리되었다. 조선시대 종묘의 축소판으로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전주의 경기전과 조경묘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국립고궁박물관과 공동으로 28일부터 오는 6월 21일까지 여는 ‘종묘(宗廟)’전을 통해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종묘 역사’, ‘종묘로 가시다’, ‘신실에 모시다’, ‘제사를 드리다’, ‘종묘와 전주’ 등 5개 부분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에서 하늘로 올라간 혼을 부르는 향로, 흙으로 돌아간 백을 불러들이는 용찬 등의 제기류, 신실에 모셨던 죽책과 어보, 교명 등 126점의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유물 대부분 엄격한 법식에 따라 행해진 종묘제례를 이해하고 왕실의 권위를 느낄 수 있는 유물로 구성됐다.
박물관은 “의례의 바탕이 되는 유교적 통치이념을 백성에게 알려 국가체제를 유지하고자한 왕실의 노력을 이해하는 자리다”며, 특히 “조선왕실의 본향인 전주에서 열리는 이 전시를 통해 왕실사당인 종묘를 재조명 하고, 전주에 기울인 왕실의 노력과 전주의 역사적 의미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종묘건축물은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며,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은 2001년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등재돼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