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부대행사 공연·특별전시] 극장 밖 세상…눈·귀 '호강' 즐길거리 '가득'

▲ 록음악갖노니파이’.

영화제는 영화관 안에서만 진행되지 않는다. 영화관 바깥에도 신나고 즐거운 기획들이 잔뜩 준비돼 있다. 특히 올해는 전주 종합경기장이 새롭게 야외 이벤트 장소로 변신, 시민과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임을 봤으면 뽕을 따고, 도랑을 쳤으면 가재를 잡고, 전주국제영화제에 왔으면 전주를 만끽하는 것이 인지상정.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버스킹 공연으로 귀호강, 플리마켓으로 눈호강, 프로모션 부스에서 입호강 한 번 해보는 건 어떨까.

 

△전주 종합경기장의 지프라운지

 

전주 종합경기장의 전북대 구정문 방향 야외 구획은 ‘지프 라운지’라는 이름의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우선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버스킹 인 지프’가 1일부터 5일까지 매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다. CBS ‘이병진의 라디오 3.0’, MBC ‘이주연의 영화음악’ 공개방송도 준비돼 있다.

 

2일 심야에는 ‘림샷’ 공연이 펼쳐진다. 탭댄스와 재즈가 만난 신개념 퍼커션 공연을, 관객 1인당 1캔씩 무료로 나눠주는 하이트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예로부터 매년 ‘ 난장’으로 사랑받아왔던 종합경기장답게, 여러 가지 부스들도 들어선다.

▲ 마술사 정슬기씨.

1일부터 5일까지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벽면에 분필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초크 아트’, 매일 관객이 적은 엽서 중 16통을 선정해 지프지기가 답장을 보내주는 ‘엽서 이벤트’, 각종 보드게임을 비치해 관객들이 심심할 틈 없게 하는 ‘보드존’ 등이 운영된다. 또 한 사람당 최대 2시간까지 자전거를 무료로 빌릴 수 있는 자전거 대여소도 운영된다. ‘키덜트 팩토리’의 팔찌 워크숍, ‘월간 부록’의 드로잉·아트·푸드 워크숍’, ‘rove’의 여행 기념품 워크숍이 역시 1일부터 5일까지 매일 오후 1시부터 진행되며, 2일과 3일에는 다양한 분야의 물건들을 구경하고 살 수 있는 플리마켓도 펼쳐진다.

 

물론 야외에서 펼쳐지는 공연 이벤트도 빼놓을 수 없다. 인디밴드 ‘이상한 나라의 달리스’를 필두로, ‘헤비레인’, ‘커브사이드클랜’, ‘소울파이어’ 등 힙합 음악가들과 ‘찰리키튼’, ‘리온델’, ‘노니파이’ 등의 록음악가들과 ‘자일삐’의 랩, ‘더퓨어나이트’의 소울재즈, ‘바람종’과 ‘이매진’의 협연, 벨리댄스와 태권무에 우쿨렐레 연주에 이르기까지, 공연스케줄이 더없이 충실하게 짜여 있다. 이들은 1일부터 5일까지 매일 오후 관객을 찾아간다. 매일 오후 4시16분에는 ‘일육일육 이벤트’라는 돌발 이벤트가 축제 장소 이곳저곳에서 펼쳐진다. ‘일육일육’은 ‘제16회’에서 따온 이름.

 

△전주 오거리 광장의 지프광장

 

영화의 거리와 맞닿아 있는 오거리 광장의 영화제는 종합경기장보다 하루 길다. 6일까지 일정이 가득 들어차 있다. 종합경기장에서도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소가 오거리 광장에서도 있다. 역시 한 사람당 2시간까지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다. 이와 함께 ‘버스킹 인 지프’가 오거리 광장에서도 펼쳐지며, 북카페도 운영된다. ‘일육일육 이벤트’와 각종 공연 이벤트도 마찬가지로 펼쳐진다. 주로 음악 공연 위주로 시간표가 짜여 있는 종합경기장의 공연 이벤트와는 또 다르게, 오거리 광장에서는 ‘두남자쇼’와 정슬기의 마술 공연이 눈여겨볼 만하다.

▲ 인디밴드‘아날로그 다이어리’.

인디밴드 ‘ 아날로그다이어리’와 기타리스트 ‘ 로로’가 각각 공연하며, 종합경장에서도 공연을 펼치는 ‘헤비레인’, ‘자일삐’, ‘바람종’, ‘이매진’, ‘노니파이’ 등이 오거리 광장에서도 공연을 선보인다.

 

△디자인과 시네마의 노래

 

올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100명의 디자이너가 출품작 100편의 포스터를 각각 제작해 선보인다.

 

‘100FILMS(필름), 100POSTERS(포스터)전’은 영화제 기간 영화의 거리와 전주 영화호텔 2층 카페와 한옥마을 갤러리 ‘백희’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은 한국 디자인 신(scene)의 중추를 이루는 이들이다.

 

이나경 감독의 ‘내마내모(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의 포스터를 제작한 이기섭 땡스북스 대표(47)는 “느낌을 시각화한 게 가장 큰 포인트”라며 “영화의 몽환·환상적인 분위기를 색감으로 표현했고, 등장인물 4명이 공유하는 감정들도 상단 4개의 원으로 형상화했다”고 밝혔다.

 

또 김정은 감독의 ‘우리가 택한 이 별’을 담당한 장광석 디자인주 실장(43)은 “20대의 노량진 생활, 이것이 한국의 현실이라 오히려 영화보다 어둡게 콘셉트를 잡았다”며 “포스터 오른쪽의 작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희망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전주영화제작소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왕빙: 관찰의 예술’전시가 진행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중국 출신의 왕빙 감독의 영상과 사진의 협업 작품으로 이뤄졌다. ‘스페셜 포커스’부분에 ‘아버지와 아들’ 등 그의 최근 비디오 작품 3점을 상영하는 한편 흑백 사진 작품 40점을 이곳에서 전시한다.

권혁일, 이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