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 '한국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 "실험적 영화 많아 수상작 선택 어려워"

청소년 문제·죽음 등 사회 비판 새로운 시도 / 완성도 높고 세련돼

▲ 지난 4일 전주 영화의거리의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경쟁 심사위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출품작의 실험성이 호평을 받으며 수상작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주영화제는 지난 4일 전주 영화의 거리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경쟁 심사위원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전주영화제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심사위원인 영화비평가 토니 레인즈 씨,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김성호 감독,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의 마르셀로 알데레테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이들은 한국경쟁 응모작 118편 가운데 선정된 10편에 대해 새롭고 실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감독은 “현재까지 본 9편 대부분 전주영화제의 성격에 맞는 작품이었다”며 “즐겁게 관람했으며, 어떤 식으로 평가할지 심도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청소년을 다룬 영화가 눈에 띈 올해 경향에 대해 그는 “청소년 문제, 죽음과 관련된 비극이 많이 보였다”며 “경제적으로는 발전했지만 여전히 생활고로 소외된 사람에게 관심을 두고, 피상적 시선이 아닌 가까이 다가가 비판이나 희망보다 모호함을 취하는 세련됨이 새로웠다”고 풀이했다.

 

동아시아 영화에 해박한 토니 레인즈 씨는 “젊은 영화인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이었는데 다양한 형태의 실험적 영화를 볼 수 있었다”며 “누구에게 상금을 주어야 할지 매우 고민이다”고 밝혔다.

 

그는 1990년대 우리나라 영화계의 흐름과 상황을 설명하며 “역동적으로 사회가 변하고 정부가 비판받을 만한 뉴스가 많은데 이는 예술가가 생각할 수 있는 바탕으로 작용한다”며 “예전의 한국 감독이 직접적으로 말할 수 없던 것들이 새롭게 보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제 기간 상의에 노란리본을 단 마르셀로 알데레테 프로그래머는 “어떤 수상작이 나올지 전혀 예상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선택과 결정이 될 것이다”며 “한국의 젊은 감독은 다른 국가와 달리 완성도가 높고 저예산 영화도 상업영화와 구분이 안 갈 정도이고, 반복되는 이야기를 신선하게 연출한다”고 평했다.

 

한국경쟁 ‘대상’은 6일 오후 6시 전주 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CGV아트하우스의 지원으로 수여되는 ‘배급지원상’· ‘창작지원상’과 함께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