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아시아챔프 16강 진출

전주서 중국 산둥루넝 4-1 제압 / 19일 베이징 권안과 8강 홈경기

▲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시아챔피언스 축구(AFC) 조별리그. 전북현대 김형일이 산둥 루넝 골문에 다이빙 헤딩골을 성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현대가 중국의 산둥루넝을 4-1로 대파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 진출했다.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산둥루넝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E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재성의 선제골, 김형일의 헤딩 결승골, 에닝요와 에두의 추가골에 힘입어 조2위를 확정지으며 16강행 막차를 탔다.

 

이로써 국내 K리그 클래식 12개 팀 중 전북현대를 포함해 수원삼성, FC서울, 성남FC 등 모두 4팀이 16강에 오르면서 지난 2010년에 달성한 4개 팀 16강 진출 기록을 재현했다.

 

비겨도 16강 진출이 가능한 전북은 최강희 감독은 이날 특급골잡이 에두와 레오나르도를 뺀 체 이동국과 에닝요, 이재성, 한교원을 공격수로 선발 출격시켰다. 최 감독의 전략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전북은 전반 25분 한교원이 오른쪽 코너에서 문전에 있는 이재성을 겨냥해 정확하게 센터링을 올렸고 기다렸던 이재성이 뛰어오르며 헤딩슛으로 산둥루넝의 골문을 갈라 경기를 앞서 나갔다.

 

그러나 비기거나 지면 16강이 좌절되는 산둥루넝의 반격도 매우 거셌다. 전북의 문전을 수차례 위협하던 산둥루넝은 전반 종료 1분을 남겨놓고 왕통이 전북 골키퍼 권순태의 키를 넘기는 재치있는 슛을 날려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전북은 후반전 시작 6분만에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에닝요가 상대 골문 왼쪽에서 올려준 볼을 김형일이 솟구치면서 머리로 산둥루넝의 문전에 꽂아 넣어 2-1로 다시 리드를 잡은 것.

최강희 감독은 2-1 상황에서 닥공(닥치고 공격) 본능을 감추지 않았다. 최 감독은 후반 11분 한교원을 빼고 특급 골잡이 에두를, 문상윤 대신 레오나르도를 각각 내보냈다.

 

최 감독의 2차 전술은 또 맞아떨어졌다. 후반전 33분 에두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중 상대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에닝요는 가볍게 세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최 감독은 후반 37분 이동국을 쉬게 하고 정훈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고 후반 42분 에두는 단독드리블에 이은 땅볼 슛으로 상대의 골문을 4번째로 갈랐다.

 

이날 16강에 진출한 전북은 F조 1위를 확정지은 중국의 베이징 권안과 오는 19일 전주 홈경기를 갖는다. 이어 26일 중국 원정경기 결과를 합해 8강행을 결정짓게 됐다.

 

베이징 권안은 지난 5일 수원삼성과의 조 1, 2위전에서 1-1로 비기면서 F조 수위가 될 정도로 전력이 강한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