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바라본 삶과 죽음에 대한 시선

김익두 〈숲에서 사람을 보다〉

생명의 공동체적 세계관을 담은 시선이 펼쳐진다. 김익두 작가(61)가 시집 <숲에서 사람을 보다> (천년의시작)를 출간했다. 16년 만에 2번째 시집이다. 6개 부분으로 나눠 자연과 삶, 죽음 등을 소재로 한 92편의 시를 담았다.

 

저자의 작품에 대해 홍용희 문학평론가는 “숲은 자연인 동시에 삶의 출발지, 귀결지다”며 “그의 시선이 닿는 대상은 모두 친연성과 경이의 대상으로 시편에는 행복, 기쁨, 사랑과 같은 충일한 정감의 언어가 빈번하게 등장한다”고 해설했다.

 

홍 평론가는 “이는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삼라만상이 상호 연속성, 관계성, 순환성 속에서 생성되고 활성하는 우주적 주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저자에게 ‘행복’은 ‘숲에/혼자, 가만히/있는/것.’이다. 또다른 ‘행복’은 ‘암병동/독방,/텅 빈 오후,//누군가 두고 간,/이 자잘한/포도 한 송이,//저승길같이/마알간,/청포도 한 송이,/혼자/물끄러미 바라보는/하루,’처럼 죽음과도 가까이 하는 삶의 이면이다. 죽음 또한 자연인 숲으로 돌아가는 ‘귀향’으로 순환의 원리를 내세우며, 삼라만상이 평등한 공동체라는 점을 환기한다.

 

김익두 작가는 전주고와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 1981년 경향신문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햇볕 쬐러 나오다가> , <서릿길> 등이, 저서로 <한국 민족공연학> , <한국 신화 이야기> 등이 있다. 1994년 제2회 예음문화상 연극평론 부문, 2004년 제3회 노정학술상, 2004년 제3회 판소리 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