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2017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하면서 ‘세계 7000만 태권도인들의 성지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9월 개원된 태권도원이 다시한번 세계 태권도인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더불어 전북도는 국제대회 유치를 통해 문화·관광 등의 다양한 자원을 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그러나 부족한 인프라 구축 등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않다. 대회 유치성공 배경과 의미, 그리고 향후 과제 등을 점검해 본다.
전북도가 2017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 성공 배경에는 2년여의 준비가 있었다. 도는 이번 유치 신청에 앞서 지난 2013년에 도전장을 내밀었었다. 최종 신청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유치작업은 상당히 진행됐다.
유형환 전북태권도협회장은 “태권도원 개원을 앞두고 세계선수권 대회를 유치하자는 여론이 태권도인 사이에서 일면서 유치작업을 진행했었다”면서 “그러나 당시 월드컵 대회를 앞둔 브라질 리우가 강력하게 대회유치를 추진한데다, 불과 얼마전인 2011년에 경주에서 대회가 개최됐다는 점 등 상황이 여의치 않아 중도 포기했었다”고 말했다.
당시 개최지는 뒤늦게 뛰어든 러시아가 파격적인 제안으로 올해 대회가 열리는 첼라빈스크로 결정됐으나, 전북은 세계태권도연맹 집행위원회에서 무주 태권도원과 전북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등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 이로인해 대회유치를 노하우가 상당히 축적됐으며, 올해 유치전에서 집행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집행위원들의 캐리커처가 담긴 대형 포스터도 그때 제작된 것이었다.
이후 지난해 7월 송하진 지사가 취임하면서 대회유치가 재추진됐고, 송 지사는 지난해 8월부터 대회유치를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덕분에 일찍감치 세계태권도연맹과 대한태권도협회는 물론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는 등 유치활동은 순탄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올 3월 터키 삼순시가 신청 마감직전에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승패는 예측하기 힘들어졌다.
경쟁상대인 터키는 유럽 내에서 태권도 열기가 강한데다, 삼순시(인구 40만명)는 공항과 공항에서 경기장과 호텔이 30분 이내 거리에 밀집되어 있는 등 인프라가 월등히 앞섰다.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로 경관이 아름답고 호텔가격과 식비도 저렴하며, 태권도 전용경기장은 아니지만 8900석 규모의 경기장도 갖췄다. 객관적인 여건상 인구 3만명의 무주는 절대 열세였다.
특히 올해로 22회째인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가 그간 국내에서만 6차례 개최된 것도 악재였다. 집행위원들 사이에서는 태권도 저변 확산을 위해 종주국에 대회가 집중되는 것에 대한 반대기류가 형성됐다.
이에 도는 태권도원 개원 기념 대회라는 명분과 태권도원은 전 세계 7000만 태권도인들을 위한 유산이라는 상징성과 정서에 호소했다. 이연택 유치위원장과 세계태권도연맹 이대순 부총재·정국현 집행위원, 유형환 전북태권도협회장을 비롯한 유치위원과 태권도계, 도의회 등이 총출동하며 이에 대한 설득작업에 나섰다.
막판까지 승패를 예상하기 힘들었던 유치전은 개최지 결정 당일의 PT(프리젠테이션)에서 승패가 갈렸다. 전북도는 대회를 유치할 경우, 항공료(아시아나) 40% 할인과 저개발국에 대한 숙박지원 및 태권도 발전기금 지원 등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주효했고, 전북이 대회를 유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대회 유치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유·무형의 파급효과도 적지 않다.
경희대 MICE 통계정보센터와 전북발전연구원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로 생산유발 108억여 원을 비롯해 부가가치유발 61억여 원 등 총 211억여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다시한번 살리는 한편 무주 태권도원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 태권도의 성지로서의 자리매김 및 태권도원 주변 민자유치 활성화 등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