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 지금같이 해도 관광객 올까

지난해 650만 명의 관광객이 찾은 전주 한옥마을은 도심 속 전통 한옥지구가 거둔 큰 성공 사례다. 10년 전 쇠락한 구도심이었던 곳이 상전벽해가 된 것이다.

 

문제는 최근 몇 년간 매년 100만 명 정도씩 관광객이 늘어날 만큼 호황인 전주한옥마을의 견조한 성장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안팎에 많다는 사실이다.

 

한옥마을의 부동산 가격은 3.3㎡ 당 1800만원에 달하고, 주변 시세도 수백만원씩 하고 있다. 이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과도하게 올랐고,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는 의견이 많다. 주식시장 용어로 ‘상투’ 지점이란 우려가 많다.

 

최근 전주시가 한옥마을과 남부시장·풍남문 사이를 관통하는 팔달로의 전주교~충경로 사거리 구간을 차없는 거리로 지정해 한옥마을 관광객을 풍남문과 남부시장, 그리고 몇 년 후 완공될 전라감영(선화당) 쪽으로 분산시키는 계획을 추진하는 등 호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주한옥마을을 바라보는 외부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 온 ‘과도한 상업성’으로 흔들린 ‘정체성’ 때문이다. 그동안 지역 학계와 문화계, 언론 등에서는 줄기차게 전주한옥마을의 상업화를 경계해 왔다. 하지만 전주한옥마을은 마치 청개구리 심보처럼 극단적 상업화를 추구해 왔다.

 

전주한옥마을의 출발은 전국에서 보기드물게 잘 조성된 도심 속 한옥지구이고, 눈에 보이는 한옥 뿐 아니라 그 속에 녹아 있는 전통의 가치를 잘 보존하고 있는 마을이라는 것이다. 한옥마을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을 우려하며 ‘상투’ 운운하는 것은 전주 한옥마을의 본래의 가치가 크게 퇴색했다는 경고다. ‘상투’는 언제 추락할 지 모를 적색지대다.

 

한옥마을에는 487개에 달하는 상업시설이 있다. 음식점(28.5%)과 숙박시설(27.3%), 노점(17.5%), 커피숍(5.7%) 등이 대부분이고 공예품점(18.5%)과 전통찻집(2.5%) 등은 크게 부족하다. 판소리와 완판본, 전통주 등을 주제로 몇몇 전통문화시설이 있지만 ‘먹자판’ 분위기에 완전히 눌려 있다. 한옥지구인데 일본식 집도 한옥 행세를 하고, 한옥 허울만 쓴 한옥들이 대거 건축되고 있다. 자연스러운 전통한옥마을이 아니라 꾸며놓은 한옥지구일 뿐이라는 인상이 짙어졌다. 혼이 사라진 육체는 허울이다. 전주한옥마을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전통문화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