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출신 배드민턴 국가대표 군산동고 서승재 선수, 양궁 국가대표 상비군 전북체고 박승연 선수.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무대를 석권하기 위해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는 두 선수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서승재와 박승연은 다름 아닌 전북도체육회가 운영하는 ‘월드스타육성 프로젝트’ 사업이 키워낸 대표적 선수라는 사실이다.
도체육회는 지난 2011년부터 전국최초로 운영되는 스포츠과학센터(센터장 문동안)를 중심으로 월드스타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전국 시·도체육회 차원에서 스포츠 월드스타를 육성하는 사업을 하는 곳은 전북이 유일하다.
불과 5년간의 운영으로 그 성과가 입증된 전북도체육회의 ‘월드스타육성 프로젝트’는 한국 체육이 어떻게 미래의 성장 동력을 찾을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월드스타육성 프로젝트는 세계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학생선수를 발굴해 분야별로 맞춤형 관리와 지원을 하는 사업으로 최종 목표를 올림픽과 각종 세계대회 입상에 두고 있다.
프로젝트는 먼저 도내 학생 유망주를 대상으로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해 각종 측정을 통해 ‘될성부른 떡잎’을 발굴한다. 이어 과학적인 프로그램을 접목해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극대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도체육회 스포츠과학센터가 주관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도내 각 대학의 전문가가 대거 참여한다.
의학 분야는 전북대 의대 고명환 교수, 심리는 전주대 홍성택·한동욱 교수, 생리 전주교대 장용우 교수, 역학은 전북대 권대규·강승록 교수가 담당하고 있다. 또 육성정책은 원광대 송제호 교수가, 측정평가는 군산대 김형준 교수가 맡았다.
이들 전문가 그룹은 분기별 측정 결과를 놓고 종목과 선수 개인에 맞는 훈련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피드백을 해준다.
도체육회는 전문가들의 관리가 극대화되도록 지도자와 선수들에게 장비와 전지훈련 등을 지원한다.
배드민턴의 군산동고 3학년 서승재 선수는 고교 1학년 때 발굴, 관리를 받는 선수로 자력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된 뒤 고등부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로 경기력이 높아졌다.
양궁의 전북체고 3학년 박승연 선수는 중학교 2학년부터 월드스타육성 프로그램이 가동됐다. 1년 뒤인 중3 시절 소년체전 2관왕에 올랐고 고교 진학 후 작년 전국체전에서 2관왕을 거머쥐었다.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은 당연한 결과.
이밖에도 스포츠과학센터는 양궁 오수중 최예진 선수, 체조 전북체육중 조원빈 선수를 선정, 지원하는 한편 같은 종목의 후보 선수를 추가로 선발, 관리하고 있어 그 성과가 주목된다.
스포츠과학센터 문동안 센터장은 “월드스타육성 프로젝트는 국가대표가 되기 전 지역의 우수한 선수를 조직적, 체계적, 과학적으로 선발 관리하는 프로그램으로 지역의 지도자 양성도 겸하고 있다”며 “한국스포츠개발원과 연계해 국비 사업이 되면 프로젝트의 성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과학센터는 월드스타육성 프로젝트 외에도 도내 선수와 지도자를 대상으로 각종 측정 및 훈련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반인에 대한 체력 측정·분석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