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국회의원들, 김 교육감 만난다

누리예산 해법 모색…모처럼 한 목소리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전북도내 국회의원들이 조만간 김승환 교육감을 면담하고 누리과정 예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설득에 나서기로 결의해 관심을 끌고 있다.

 

유성엽 도당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지난 10일 저녁 전주시내 모 음식점에서 번개모임을 갖고 지역 안팎의 현안을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지방채 발행을 통해 누리과정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지방재정법 개정안이 12일 국회에서 통과될 것이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이어서 더 이상 이 문제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성엽 위원장은 이와 관련, “김승환 교육감의 주장이 원칙적으로는 맞다고 생각한다. 지난 연말 정기국회에서도 이 문제가 여야 간 쟁점 중 하나였다. 그러나 나머지 시·도가 모두 지방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한 현재의 상황에서 전북만 버티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며 “지방재정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되면 금명간 김 교육감을 만나보고, 이어서 송하진 지사와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누리과정 예산문제에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은 재보선 패배 이후 갈등과 분열이 계속되고 있는 당의 위기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어린이집연합회 등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그동안 일부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김 교육감과 누리과정 예산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는 했지만, 도당 차원에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날 모임에는 불가피하게 서울에서 일정이 있었던 3명을 제외한 8명의 의원이 모두 참석해 그동안 다소 소원했던 감정을 씻어내고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지역현안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내년 총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의원들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모임에서는 지역민심과 최근 당의 분열위기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으며, ‘당이 분열돼서는 안 되고 슬기롭게 넘어가야 한다’는 전제하에 ‘일단 좀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