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고창·부안 지역 곰소만 갯벌이 포함된 서남해안 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관련해 1년 가까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등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을 앞둔 백제역사유적지구와 한국의 서원 등에 밀려 서남해안 갯벌에 대한 정책적인 보완이나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남해안 갯벌은 전북 곰소만 갯벌(고창·부안), 전남 신안 다도해 갯벌(신안)·여자만 갯벌(여수·순천·고흥·보성), 충남 유부도 갯벌(서천) 등 3개 광역단체와 8개 시·군에 이어진 갯벌을 뜻한다.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됐고, 오는 2019년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13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부안군은 지역 주민의 반발에 따라 곰소만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반대의 뜻을 밝혔다. 실질적으로 부안군에는 지난 2013년부터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변산반도 국립공원 지정에 이어 곰소만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까지 이뤄질 경우 각종 개발 제한으로 사유재산권을 침해받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재)서남해안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이하 추진단)이 설립될 당시 고창군과 부안군은 참여하지 않고, 1년간 참여를 유예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후 부안군은 지속적으로 참여 포기 의향을 전했지만, 도 차원의 결정이나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아 현재까지 답보 상태에 머무르게 됐다.
현재 추진단 이사는 충남, 전남 관계자가 1년씩 번갈아가며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추진단 이사에 도 행정부지사 등 관계자가 임명되도록 공식적으로 입장을 피력하고, 관련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곰소만 갯벌은 행정구역상 면적으로 따지면 고창군이 90%, 부안군이 10%를 차지한다”며 “면적이 가장 중요한 부문은 아니지만, 고창군의 대죽도와 죽도 등은 섬에 있는 갯벌로 가치가 있어 완전성을 고려한다면 부안군이 포함되지 않더라도 완전성을 입증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고창군이 다음 달 주민 설명회 등을 열고 의견을 수렴해 최종 참여하는 것으로 확정한다면, 도에서도 본격적으로 추진단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