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문학관이 주최한 이번 대회는 이주해 온 여성들이 고향 친지 및 지인들에게 편지를 씀으로써 타향살이의 향수를 달래고 한글을 친숙하게 느껴 더욱 빨리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련됐다.
대회에 참가한 이주여성들이 편지에 적은 삐뚤빼뚤한 글자에는 그 동안 우리 글을 배운 노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흠뻑 묻어났다.
이 편지들은 한글과 자국의 언어로 각각 작성한 다음 자국 편지는 항공우편으로 모국 친정에 발송될 예정이며 한글 편지는 엮어서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대회결과 중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지 4개월 된 후궈리씨가 모국에 계신 부모님께 한글과 중국어로 동시에 편지를 쓰는 뛰어난 번역 능력을 보여줘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를 맡은 김호심 부안문인협회 회장은 “의외로 수준 높은 글쓰기 실력에 놀랐다”며 “꾸준한 글쓰기 연습을 하면 향후 문인의 길로 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석정문학관 소재호 관장은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한글을 더욱 사랑하고 글쓰기 재능을 발굴할 수 있는 이런 뜻 깊은 대회를 매년 확대해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