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 번씩 기웃거려 본다
채소도 자라고 잡초도 자란다
갈 때마다 잡초를 뽑아 보지만
뒤돌아서면 잡초는 내 손보다 빨라서
감당하기가 어렵다.
생각해 본다
내 마음에 잡초를 이렇게 뽑았다면
깨끗한 마음의 밭이 되었을 텐데
텃밭에 풀도 무성하지만
내 마음도 쑥대밭이 될 때가 더 많다.
텃밭에 풀도 뽑고
마음 밭에 풀도 뽑고
부지런히 마음의 밭을 갈아야겠다.
△잡초를 생각한다. 하찮고 소외되고 아무렇게나 살아가는 풀.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 풀은 뽑힌다. 엉겅퀴, 강아지풀, 닭의밑씻개라고 부르는 닭의장풀, 애기똥풀 그리고 연보라 꽃을 피우는 비비추를 생각한다. 마음에 심지 않아도 자생하는 미운 사람. 그 미운 사람을 위하여 이름을 불러보는 텃밭이 푸르다. 시인 이소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