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지역 중학교 교사들은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소돼야 할 문제점’으로 ‘과밀학급·거대학교’ 문제를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부설 전북지역교육연구소가 전주·익산지역 중학교 12곳 교사 287명을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해 19일 발표한 설문조사 자료를 보면, 응답자의 54.4%인 156명이 ‘과밀학급·거대학교’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았다.
실제로 2015년 5월 현재 전주시내 중학교 38곳 중 31곳이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 이상이고, 학급당 35명 이상인 곳도 15곳에 달한다. 전체 학생 수가 1000명 이상인 곳은 7곳이다.
이는 학교에는 만성적인 공간 부족 문제를, 교사에는 학생 지도 상의 어려움을 야기한다.
또 같은 문항에서 ‘공문과다’가 시급하다는 응답이 25.4%(73명)로 뒤를 이어, 시설·인프라와 행정 시스템 등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문제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인권친화적인 학교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시설’을 묻는 복수응답 문항에서 탈의실(13.2%·68명), 화장실(17.2%·89명), 상담실(13.9%·72명), 학생회의실·휴게실(14.1%·73명), 운동장·체육시설(23.8%·123명), 조경·벤치(12.2%·63명) 등 다양한 항목에 비교적 고른 응답이 분포했다.
이러한 고른 응답은, 전체 응답 수를 고려하면 응답한 교사 1명 당 2가지 씩을 꼽은 셈이어서, 앞서 지적된 시설·인프라의 문제가 총체적으로 시급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학생생활 지도 상 시급히 개선돼야 할 사항’을 묻는 문항에서는 응답자의 32.8%(94명)가 ‘학부모의 인식·소통 부족’을 꼽았다.
‘담임교사의 상담시간 부족’(24.7%·71명), ‘전문상담교사 또는 전문상담사 부족’(20.2%·58명), ‘학생 선도프로그램 및 상담실 부족 ‘(15.0%·43명)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생활지도를 위해 교사·학생·학부모가 끊임없이 부딪혀야 하는 환경에서 마찰을 줄일 수 있는 일종의 ‘완충지대’가 부족하다는 인식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설문에 응답한 교사들은 ‘현재 중학교 진로 교육과 내년 자유학기제 전면 실시를 앞두고 가장 선행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으로는 ‘다양한 진로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48.4%·139명)을, ‘가장 시급한 기초 학력 신장 방안’으로는 ‘독서·체험 활동 강화’(40.4%·116명)를 1번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