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0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임실치즈테마파크에는 ‘한국치즈의 살아있는 전설 지정환 신부’가 없어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임실치즈 발전을 염원하는 일각에서는 완주군 소양면에 거주하는 지신부를 임실로 모셔와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벨기에 출신으로 본명이 디디에 세스테벤스인 지정환 신부(85)는 지난 1964년 임실성당에 부임, 가난한 임실주민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이후 산양유와 젖소 등에서 국산치즈를 생산한 지신부는 지난 72년과 76년 서울의 유네스코빌딩과 조선호텔에 납품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신용협동조합을 결성해 자본을 마련한 지신부는 임실읍 성가리에 치즈공장을 설립, 현재의 임실치즈농협이 탄생했다.
지신부의 노력에 힘입어 임실군은 2007년 상표의 도용을 막기위해 ‘임실N치즈’를 개발, 보급하고 2010년에는 현재의 임실테마파크가 개장됐다.
하지만 이곳에는 개장 당시 지신부의 업적을 홍보하는 ‘박물관’이 사라지고 엉뚱한 홍보관 등이 자리하고 있어 본질이 왜곡되고 있는 것.
당초 임실군은 지정환 신부를 임실테마파크의 원장으로 초대, 치즈산업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계획이었으나 본인의 거부로 실패했다.
지신부가 임실행을 거부한 것은 자신의 이름을 도용한 국내 피자치즈 업계의 행태를 비롯 임실치즈와 관련된 각종 문제점들이 불거지면서 비롯됐다. 특히 자신이 설립한 임실신용조합도 당시 임직원의 비리로 문을 닫았고 중도에 하차한 전임 군수들도 지신부에 대한 관심이 전무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지정환신부는 오랜 지병인 다발성신경경화증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채 완주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현재 장애인공동체인 ‘무지개가족’을 이끌고 있다.
치즈산업 발전을 염원하는 주민들은“치즈테마파크에 지신부가 오면 엄청난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지속적인 설득과 권유로 반드시 초빙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