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굴곡진 역사와 시민들의 기억을 담아내는 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전주시는 시민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도시의 곳곳을 역사적인 장소로 알리고, 그 장소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 기억할 수 있도록 크고 작은 선양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와 관련, 시는 26일 ‘전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에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 기금 1070만원을 기탁했다. 전주 풍남문 광장에 세워질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추모하고 명예회복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마음 하나하나가 모아져 건립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최근 전주지역 시민단체들은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풍남문 광장에 ‘기억의 나무(산수유나무)’를 심었다. 기억의 나무는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전주가 지켜주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또 시는 지난해 11월 전주시청 노송광장에 5·18 민주화운동 표지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1980년 당시 전주역 광장이었던 노송광장은 전국이 민주화 열기로 가득한 가운데 전북지역 대학생 2만여명이 모여 연합집회를 벌였던 역사적인 장소다.
이와 함께 시는 한옥마을에 동학농민혁명 지도자인 전봉준 장군 동상을 건립할 계획이다. 동학농민혁명사에서 전봉준 장군이 이끌었던 동학농민군의 전주성 입성은 전주화약을 이끌어낸 역사적인 순간이다.
또 전주시는 복원될 전라감영을 시민들이 역사적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핵심공간이 되도록 공간과 시간, 건축과 정신을 함께 세워나갈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조상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전주를 소중한 기억들이 담겨진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