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로 연구원을 등록해 ‘국가 R&D 연구비’를 빼돌린 전북대 교수들이 감사원 감사에 적발됐다.
26일 감사원이 발표한 ‘국가 R&D 참여연구원 관리실태’에 따르면 전북대 A교수는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23개 국가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휴학·졸업 등으로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 11명을 허위로 등록했다.
A교수는 이들을 포함해 모두 48명의 연구원에게 통장을 제출받아 자신이 직접 관리했으며, 인건비 10억3000여만원 가운데 5억8000여만원을 자의적으로 사용했다. A교수는 실제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11명에게는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교수는 감사 과정에서 참여 연구원들에게 “감사가 시작됐으니 너희들 어디 숨어 있는 것이 낫지 않겠냐”라고 말하는 등 조직적으로 감사를 방해했다는 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전북대 B교수도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 12명을 연구원으로 등록하는 등 A교수와 같은 수법으로 연구비 2억5000여만원을 자의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전북대 총장에게 A·B교수에 대한 징계로 파면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