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공항, 정부 종합계획에 반영시켜라

엊그제 전북지역상공회의소협의회가 도내 9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지역현안조사를 한 결과, 새만금국제공항건설이 시급히 해결돼야 할 최대 현안사업으로 꼽혔다. 조사 대상에 새만금신항 건설을 비롯해 새만금∼대구 간 고속도로 건설, 전북과학기술원 설립 등 주요 현안들이 많았지만 응답기업의 30%가 국제공항 건설을 시급하게 생각했다. 전북의 현실에서 당연한 결과다.

 

전국에서 2∼3% 경제 규모를 갖춘 전북은 낙후 불명예를 안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많지 않아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었다. 그동안 소폭 증감을 하며 187만명 수준이던 인구가 최근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인구가 늘지 않고, 수십년째 ‘2% 경제’ 멍에를 쓰고 있는 처지를 벗기 위해 전북은 그동안 공항건설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수도권의 기업인과 글로벌 기업인은 물론 관광객들까지도 공항없는 전북을 한반도 ‘오지’로 비웃고, 교통이 불편한 전북 입지를 외면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 국제공항 건설은 절실한 전북의 과제이다.

 

전북에 국제공항이 없는 것은 첫째, 정부가 철저하게 전북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청주공항 등 타지역은 논외로 하더라도 멀쩡한 광주공항 근처에 무안국제공항을 신설하면서도 전북의 공항 건설은 수요문제를 내세우며 내팽개쳤다. 전북국제공항 건설에 수요문제가 있다면 무안지역의 항공수요는 훨씬 열악했지만 무리하게도 무안공항건설을 밀어붙였다. 실제로 무안국제공항은 개항 후 오랫동안 파리만 날리는 죽은 듯한 국제공항이었다.

 

전북의 대응도 문제다.

 

우여곡절 속에서 1998년 김제 백산면 일대에 공항 부지를 마련했지만 내분에 휩싸였고, 그 호기를 살리지 못한 채 공항건설의 불씨를 꺼뜨렸다. 김제공항은 2003년 감사원의 수요과다 예측 지적 때문에 공사가 중단됐고, 결국 무산됐다. 미군기지 내에 위치한 군산공항에 국제선을 취항하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허송세월만 했다. 지금도 새만금국제공항 건설 입지를 확실히 하지 못했고, 최근에는 유성엽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위원장이 무안공항과 새만금을 연결하는 자기부상열차를 설치하는 것과 새만금신공항 건설을 비교하는 등 대안을 검토하지고 주장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정부만 탓할 일만도 아니다.

 

어쨌든, 전북은 이번 정부의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새만금국제공항을 반드시 반영시켜 전북 국제공항 건설의 기틀을 확실히 하기 바란다.